10만대 벽 넘어선 '하이브리드차'…올해 신차가 판 키운다

가장 대중적 친환경차로 꼽히는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넘어섰다. 탈 디젤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디젤차 판매는 13만대 이상 줄어 자동차 연료별로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올해는 더 다양한 하이브리드차가 출시를 앞둬 친환경차 판매는 다시 한 번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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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코나 하이브리드.

2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19년 국내에 신규 등록한 자동차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10만4112대로 전년보다 11.6%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도 3만5046대로 12.4% 늘면서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내연기관차 가운데 가솔린차는 85만2019대로 디젤차(65만6605대)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가솔린차가 디젤차 판매량을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가솔린차는 전년보다 9.6%(7만4643대) 늘었고, 디젤차는 17.2%(13만6277대) 줄었다. 비교적 배출가스가 적은 액화석유가스(LPG)차도 13만792대로 10.6% 증가했다.

업계는 올해 신형 하이브리드차가 쏟아지면서 시장 판을 키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 시장 역시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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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현대·기아차는 '아반떼' '쏘렌토' '싼타페' '투싼' '스포티지' 등 올해 출시를 앞둔 신형 모델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처음 도입한다. 준중형 세단과 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시장에도 친환경차 대중화 길이 열린 셈이다.

올해 7세대로 완전변경을 앞둔 아반떼는 역대 아반떼 가운데 처음 가솔린 엔진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1.6ℓ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전용 모터와 배터리를 조합해 21㎞/ℓ 수준의 연비를 목표로 개발했다.

상반기 출시 예정인 중형 SUV 쏘렌토와 싼타페 신형 모델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2종을 선보인다. 준중형 SUV 투싼과 스포티지 신형 모델 역시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라인업에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내에 시판 중인 하이브리드 SUV 가운데 국산차는 소형 SUV에 해당하는 현대차 '코나', 기아차 '니로' 2종에 불과했다. 준중형급 이상 하이브리드 SUV는 렉서스와 토요타,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등 일부 수입차에 국한됐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차를 중심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늘리는 것은 강화되는 국내외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면서 “내연기관 엔진을 바탕으로 모터와 배터리를 탑재하는 하이브리드차는 전기차보다 연료 사용이 편리하면서 배출가스를 큰 폭으로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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