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로 국내 게임사업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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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글루스틴 사업총괄, 마크 스콰스키 선임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 카림 초우드리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좌측부터)이 클라우드 게이밍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마이크로소프트(MS)가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로 한국 게임 사업 고삐를 당긴다. 펄어비스, 넥슨 외에도 국내 게임사와 다각도로 채널을 열어 협업한다. SKT와 파트너십을 통해 고품질 네트워크 경험을 제공하고 현지화 타이틀을 출시한다.

엑스클라우드는 무선네트워크 환경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엑스박스 게임을 모바일기기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스트리밍 기술이다. MS 데이터센터에 설치된 커스텀 엑스박스원에스 하드웨어에서 스트리밍 된다.

지난해 10월 한국, 미국, 영국에서 시범서비스를 개시했다. 국내에는 평촌, 부산에 위치한 애저 데이터센터를 통해 서비스한다.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네트워크 품질이 상대적으로 좋다.

21일부터 시범서비스 대상을 확대했다. 사용자 피드백을 기반으로 국내 게이머들에게 개선된 게임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눈에 띄는 건 현지화다. 엑스박스는 그동안 현지화에 소극적 입장을 견지해왔으나 이번에는 다르다. 국내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검은 사막'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엑스클라우드 라인업에 추가했다. 또 85개 타이틀 가운데 40개 타이틀에 한국어 자막,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는 등 콘텐츠 현지화에 힘썼다. 추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캐서린 글루스틴 MS 사업총괄은 “현지화는 몰입감 있는 게임 경험을 위해선 필수”라며 “투자를 더 늘리고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국내 게임사와 클라우드 게임 협력을 강화한다. 엑스박스는 펄어비스, 넥슨과 협업하고 있다. 이외 개발사와도 공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진행 중인 게임사도 있다. 디바이스별로 가장 적합한 양상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 전략을 세운다.

엑스클라우드는 사업자마다 다른 수수료율을 책정한다. 구글, 애플이 정한 '업계표준 30%'에서 탈피한다. 국내 게임사 사정에 따라 적절한 계약을 기대할 수 있다.

카림 초우드리 MS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은 “MS는 다른 회사 성공을 위한 지원을 통해 플랫폼 기업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윈윈관계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MS는 SKT와 파트너십을 맺고 모바일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이용자에게 최적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MS는 자율등급분류사업자 자격을 취득했다. 플랫폼을 통해 유통될 모든 게임이 위법성 논란에서 자유로워진다. 가장 큰 ESD 밸브 '스팀'이 끝까지 무시하고 있고 에픽게임즈 '에픽스토어'가 1년간 시도만 하는 상황이다. 국내 사업을 확장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의 발로다.

기술 기반 마련과 행정 준비로 지난 몇 년간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 밀려 존재감이 희박했던 엑스박스가 국내 사업에 턴어라운드를 맞이할 전망이다.

글루스틴 사업총괄은 “콘텐츠 다양성, 자체등급분류, 쾌적한 환경 등을 준비했다”며 “한국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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