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디지털트윈' 프로젝트가 첫발을 뗐다. 디지털트윈은 '현실과 동일한 가상공간'을 뜻하며, 환경·교통·개발·재난 등 도시문제를 디지털로 해결하자는 배경이다. 서울시는 '버추얼 서울' 통합 플랫폼을 구축, 이달부터 일부 기능을 가동한다. 올해 말까지 순차로 도시계획 각 분야 시뮬레이션·조직 연계 기능을 갖춘다.

버추얼 서울은 서울시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트윈'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박원순 시장이 강조하는 스마트시티 사업 전략의 하나다. 인터넷에 실제 서울과 똑같은 가상 환경을 구축해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미리 해보는 것이 주된 사업 내용이다. 정비, 재난, 교통 등 도시 문제에 대한 합리적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개발 사업을 펼칠 때 일조권, 조망권, 가시권을 미리 체크할 수 있다. 환경문제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버추얼 서울을 통해 바람길 시뮬레이션을 추진할 계획이다. 과거·실시간 기상정보와 버추얼 서울을 결합하면 미세먼지 이동 경로를 예측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와 협력해 3차원(3D) 기반의 공간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605㎢가 넘는 서울시 전역과 약 60만동에 이르는 건물을 디지털 배경 지도로 활용할 수 있다. DB를 기반으로 3D 버추얼 서울 통합 플랫폼 개발을 완료하고 홈페이지 형태로 운영한다.

이달부터 버추얼 서울이 가동된다. 1월 중 도시계획위원회 경관심의에 시범 운영하고, 마곡 엠벨리 서울식물원 키오스크 안내지도 서비스에 적용한다. 미세먼지 간이측정망 모니터링 시스템과 버추얼 서울 연동 작업도 시작했다. 3월에는 버추얼 서울을 기반으로 창동상계 온라인플랫폼을 구축하고, 돈의문박물관 거리뷰를 제공한다. 버추얼 서울 3D 모델 경관 분석 기능을 창동-상계 개발 프로젝트와 연계한다. 시민참여형 온라인 설계 공모 과제 선정에 쓸 계획이다. 돈의문박물관 전역(9650㎡)을 거리뷰로 제공한다.

서울시는 네이버 등 3D 기술 보유 업체와의 공동 협력으로 약 660억원의 예산을 아끼고 민·관이 DB를 공동 활용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기관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한 기반도 조성했다고 분석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지능형 행정서비스 확산도 기대하고 있다. 3D 데이터를 생산하고 유통하는 핵심 인프라를 갖춰 데이터 기반의 과학 행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창동-상계 개발의 경우처럼 시민참여형 소통 채널을 만든 의미도 크다. 직관적인 시뮬레이션, 3D 툴 중심으로 시민이 의견을 개진하고 전문가 집단이 이를 지원하는 개방 행정이 기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스템 구축을 마치고 올해 내부 심의, 일부 시민 참여를 통해 플랫폼을 보완한 후 2021년까지 본격적인 대민 서비스를 완성하겠다”면서 “올 상반기에 다른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사례를 공개하고 세미나를 여는 등 디지털트윈 정책 확산에도 힘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Photo Image
<버추얼 서울 도시설계공모 플랫폼. 사진=서울시>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