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가상' 서울에서 '최상' 해법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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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추얼 서울 도시설계공모 플랫폼. 사진=서울시

'버추얼 서울' 프로젝트 근간 개념인 '디지털트윈'은 가상공간에 실제 환경과 똑같은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다. 건설·제조 등 분야에서 이미 활발히 도입 중이다.

예를 들어 공장에서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제품을 미리 설계하고 제조 라인 효율성을 점검한다. 건설사는 건축 전 미리 가상환경에서 건물을 지어보고 일조, 조망, 다양한 자연환경 조건에서 내구성 등을 점검할 수 있다.

버추얼 서울에 앞서 싱가포르와 런던 등이 디지털트윈으로 도시를 복제했다. 싱가포르는 2014년부터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건축물은 물론 자연환경까지 비슷하게 구현한 3D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난, 교통, 에너지 대책을 수립한다.

싱가포르 실리콘밸리 격인 펀골 타운 설계가 대표사례다. 미리 지역 건물 설계를 버추얼 싱가포르에 적용하고 공기 흐름을 관찰했다. 실험 결과를 실제 건물 건축에 반영했다. 도시 전체 통풍이 원활하도록 건물을 배치해 대기 질을 높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역시 LA 전역을 3D로 시뮬레이션 해 주거환경 개선에 활용한다. 영국 런던도 3차원 가상도시 '버추얼 런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이번 버추얼 서울 시스템을 위해 3D 공간정보 자동화 기술을 가진 네이버랩스와 손잡았다.

건축물을 비롯해 도로, 공원, 상하수도 등 주요시설을 데이터베이스(DB)화 했다. DB에는 정사영상(수직항공사진), 실감정사영상, DEM(수치표고모델), DSM(수치표면모델), 3차원건물모델이 포함됐다.

DEM은 지형, 수목, 건물, 인공구조물 등을 3D 형태로 표현한 공간정보다. DSM은 지형만 3D 형태로 표현한 공간정보다. 즉 서울의 땅과 인공건축물, 수목을 그대로 가상공간에 옮긴 것이다.

네이버랩스는 버추얼 서울과 별도로 '에이시티(A-CITY)'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 미래도시 프로젝트인 에이시티는 도시 안 도로, 인도, 실내, 골목 등 모든 공간을 고정밀 데이터 지도화 하는 것이 목표다.

로봇, 딥러닝, 비전 등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지도를 수시로 업데이트하는 기술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실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자율주행 머신을 운행하는 등 여러 상품과 서비스를 기획 할 수 있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부터 이 같은 기술을 동원해 서울 시내 왕복 4차선 이상 주요도로를 지도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총 길이만 2000㎞에 달한다. 네이버랩스 기술과 데이터베이스가 고도화 되면 이를 활용한 버추얼 서울도 보다 정교해 질 수 있다.

버추얼 서울은 행정 선진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시공간 의사결정 체계를 지원하고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버추얼 서울에서 다양한 도시계획 분석기능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각 부서나 위원회 등 조직 운영시스템과 연결하면 합리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표〉주요 도시 디지털트윈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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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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