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CJ ENM, "프듀X 사태 책임통감, 펀드·데뷔멤버 활동재개·피해구제 등 진행할 것" (종합)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Mnet(엠넷)이 올 하반기 대표 이슈인 '프로듀스X101(프듀X)' 논란에 대한 공식사과와 함께 향후 행보에 대해 입을 열었다.

30일 서울 상암동 CJ ENM 멀티스튜디오에서는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사과 기자회견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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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이날 기자회견은 허민회 대표이사의 사과문과 함께 하용수 경영지원실장, 신윤용 커뮤니케이션 담당 등 CJ ENM 관계자 Q&A 등으로 진행됐다.

'프듀X' 사태는 올 7월19일 남자 아이돌 그룹 멤버 11인을 선발하는 데뷔평가 무대에 대한 시청자 투표(온라인·생방송 실시간 유료문자 등) 결과에 대한 논란부터 당국의 수사로 밝혀진 제작자와 참가 소속사들의 비리까지 '프로듀스' 시리즈에 대한 의혹과 문제를 일컫는다.  CJ ENM의 '프듀X' 사과문 발표는 현재 Mnet과 혐의 소속사 관계자들의 재판단계에 이르기까지 약 5개월여만에 진행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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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CJ ENM 측은 사과문에서 수사에 대한 적극협조와 함께 피해 연습생에 대한 구제와 300억원 가량의 엠넷이익분(발생예상분 포함)의 펀드 환원, IZ*ONE(아이즈원)·X1(엑스원) 등 데뷔 아티스트의 활동재개 등을 중심으로 노력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 중소기획사 및 아티스트 발굴육성을 위한 300억 규모의 독립적인 k팝펀드의 지원은 거시적 차원의 책임성으로서 의미있게 다가왔으며, IZ*ONE(아이즈원)·X1(엑스원)의 활동재개는 해당 아티스트와 팬덤들을 위한 정상행보의 지속이라는 점에서 색다르게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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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다만 피해·수혜 연습생에 대한 비공개 원칙을 분명히 하면서, 아이즈원·엑스원 계약기간부터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내용, 혐의 제작진에 대한 처벌 및 혐의 소속사에 대한 이익금 환수,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등 세부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수사 및 재판진행중이라는 특수상황 속에서 대상이 명확히 특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상당히 모호하게 넘어간 것은 문제가 있어보였다.

특히 피해자 비공개와 금전 또는 활동지원 등으로 거시적인 범위만 밝혀진 보상내용들은 실제적인 효용성에 대한 의문과 함께 책임성 문제 속에서의 회피 우려가 얼핏 느껴졌으며, 시청자위원회와 내부 윤리교육 등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하기 위한 향후 행보에 있어서도 공개적인 부분이 그리 크지 않아 다소 모호하게 다가왔다.

요컨대 CJ ENM의 '프듀X' 사과문 발표 및 기자회견은 5개월여간의 수사진행 속에서 보다 적극적인 책임행보를 시사함과 동시에, 문화방면은 물론 K팝 산업계 전반에 걸쳐 대중적인 관심과 문제제기가 꾸준히 이어져야 할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로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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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J ENM 제공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듀스X101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사죄드린다. 어떤 조치로도 충분치 않을 줄 알지만, 지금에라도 잘못을 바로잡고 상처를 보듬기 위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사안은 저희의 잘못이지, 데뷔 아티스트나 연습생 개개인 잘못이 아니다. 더이상 피해자 없도록 함께 보호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말했다.

신윤용 CJ ENM 커뮤니케이션 담당은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이다보니 적극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이 없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된 점에 사과드린다"라며 "사과문에서도 언급됐듯 피해 연습생에 대한 보상과 데뷔멤버들에 대한 활동지원 등 회사 책임부분은 향후 수사상황에 따라 확실히 지겠다"라고 말했다.

하용수 CJ ENM 경영지원실장은 "300억원 규모로 조성될 펀드는 독립된 운영기관을 통해 중소기획사 신인발굴 육성, 연구소 창설 등의 지원금으로 사용되도록 할 것이다. 이후 수사기관 협조와 함께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한 데이터확보 등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사안을 해결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