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급형 전기차 보조금 더 준다...512만원→700만원

독일 정부가 소비자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인상하고, 보조금 지급 기한도 연장하기로 했다. 차 가격이 4만 유로(한화 약 5100만원) 이하일 경우 6000유로(약 700만원)를 주고, 4만 유로 가 넘으면 5000유로(약 640만원)를 지원한다. 이는 차 가격이 낮을수록 보조금을 더 많이 주는 방식이다. 보급형 전기차 판매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독일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지난 4일 열린 '자동차정상회의'에서 친환경 자동차 확산 방안을 논의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5일 현지언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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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폭스바겐 츠비카우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배터리전기차 ID.3.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현재 차량 가격이 6만 유로 이하일 경우 배터리 전기차(BEV)는 4000유로(한화 약 512만원), 플러그린하이브리드차(PHEV)는 3000유로다. 독일의 보조금은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절반씩 부담한다. 새 인상안에서는 구매가가 4만 유로 이하일 경우 보조금을 50% 인상해 전기차는 6000유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4500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구매가가 4만∼6만 유로의 경우 25%를 인상해 전기차에 5000유로, 하이브리드차에 4000 유로를 지급한다. 우리나라 전기차 보조금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 보조금 지급 기한은 애초 2020년 말이었으나, 2025년 말로 연장된다.

이와 함께 독일 정부는 모두 35억 유로를 투자해 2022년까지 공공 전기차 충전소를 5만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을 정했다. 현재 충전소는 2만1000 곳이다. 자동차 업계도 충전소를 만드는 데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이런 지원책을 통해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700만∼1000만 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독일은 자동차 산업이 세계 최강이지만, 디젤차에 대한 지나친 집착으로 전기차로의 전환이 느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독일 정부는 전기차 확산에는 영국과 프랑스 등 주변국보다도 적극적이지 않다는 평가도 받았다가 지난해부터 적극적인 육성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새 전기차 지원책은 폭스바겐이 대량 생산을 목표로 만든 새 전기차 'ID.3'를 생산하기 시작한 날 발표됐다. 폭스바겐은 ID3를 동부 작센주의 츠비카우에서 생산한다. 연간 생산 목표는 33만대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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