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 화제작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쇼)가 23일 정식 개봉했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 받아, 주인공 헨리 5세 역 티모시 샬라메를 비롯한 감독과 출연진이 내한해 큰 화제를 몰고 온 작품이다.
영국의 왕위 계승자 왕자 할(헨리 5세/티모시 샬라메)은 왕권에는 도무지 관심이 없다. 아버지인 헨리 4세를 경멸하며 왕실과는 담을 쌓고 시정잡배와 어울리고 술과 여자에 빠져 세월을 보낸다.
자신을 대신해 왕권을 물려받을 예정이던 동생이 전투에서 사망하고 아버지 헨리 4세마저 병마와 싸우다 유명을 달리하자, 자유로운 생활을 이어가던 헨리 5세는 왕위에 오르기로 결심한다.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던 신하들은 반신반의 하며 우려 속에 헨리 5세를 왕위에 옹립한다.
왕권을 잡은 헨리 5세는 빼어난 통찰력과 용맹스런 전투력 그리고 평화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화력 등을 바탕으로 국내 정서를 다스림과 동시에 이웃 나라 프랑스와의 전쟁에서도 큰 승리를 거두며 국민들에게 영국 역사상 최고의 군주로 칭송 받게 된다.
이전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왕실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며 국내 정서를 안정시키는 것을 물론 프랑스와의 전쟁에서도 승리하며 대내외적으로 국가를 견고히 다진다. 나아가 프랑스 공주 캐서린과 결혼하며, 반목과 전쟁으로 얼룩졌던 두 나라 간 과거 역사를 청산한다.
초중반까지 잔뜩 움츠린 듯 잔잔한 분위기의 스토리 전개는 후반부로 가면서 에너지를 폭발시킨다. 특히, 막판 대규모 전투신은 영화의 백미다. 프랑스 원정을 떠난 헨리 5세와 대영제국 군인들은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전략으로 적군을 교란 시키고 사기 충만한 영국군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스피디한 전개와 역동적인 전투 시퀀스가 더해져 시너지를 만들어낸다.
지난 2017년 개봉한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을 가지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는 기존의 병약한 미소년 이미지를 벗고 근엄한 헨리 왕의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여기에 '애니멀 킹덤', '워 머신' 데이비드 미쇼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조엘 에저튼, 숀 해리스, 벤 멘델슨 그리고 로버트 패틴슨 등의 조연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환상적인 하모니를 이룬다.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리는 대서사 '더 킹: 헨리 5세'는 현재, 메가박스를 비롯한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며,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