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난 여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 청춘 로맨스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시기 10대 그리고 20대. '청춘'이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시절 그때는 몰랐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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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만난 여름' 티저 포스터 / 오드(AUD) 제공

17살 '겅겅'(하람두)은 명문 고등학교에 턱걸이로 겨우 입학한다. 등교 첫날, 학교 게시판에 붙은 반 배정표 앞에서 우연히 마주친 '위화이'(진비우)와 짝꿍이 되고 여기서부터 9년에 걸친 둘의 로맨스가 시작된다.

영화 '너를 만난 여름'(감독: 장적사 | 수입·배급: 오드(AUD))은 '청춘 로맨스 소설의 여왕' 작가 팔월장안의 3부작 중 하나인 '최호적아문'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200만부 판매고를 기록한 베스트셀러이며 누적 20억 뷰를 자랑하는 웹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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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만난 여름' 보도스틸 / 오드(AUD) 제공

겅겅과 위화이는 정반대의 캐릭터다. 겅겅은 간신히 명문고에 진학했지만 수업을 따라가기 버겁고 성적도 하위권이다. 매사 덤벙대고 어리숙한 겅겅과는 반대로 위화이는 잘생긴 외모에 공부와 운동도 잘하고 쾌활한 성격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엄친아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은 처음에는 티격태격하지만 점점 서로의 매력에 끌리게 된다.

대학 입학시험을 며칠 앞두고 위화이는 겅겅에게 할 말이 있다고 말한다. 망설이는 위화이에게 겅겅은 무슨 일이냐고 묻지만 위화이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는 이유로 시험이 끝나고 만나서 얘기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위화이는 끝내 나타나지 않는다. 그날 이후, 위화이는 종적을 감추고 그 이야기를 듣기까지 7년의 기다림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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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만난 여름' 보도스틸 / 오드(AUD) 제공

겅겅은 졸업한지 7년 만에 처음으로 동창회에 나가고 그 자리에서 위화이와 재회한다. 위화이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줄로만 알고 있던 겅겅은 위화이에게 말 못할 사정이 있었음을 알게 되고 7년 동안 잃어버린 자신의 짝꿍을 되찾으려 노력한다.

둘의 이름을 합치면 '겅겅위화이'로 이는 “항상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남들과는 다르게 이름으로 첫 인연을 맺은 '겅겅'과 '위화이'는 그렇게 10년에 가까운 청춘의 대부분을 서로를 마음속에 품고 살아간다. 오랜 기다림 끝에 결실을 맺은 둘의 로맨스가 더욱 아름다워 보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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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너를 만난 여름' 보도스틸 / 오드(AUD) 제공

'너를 만난 여름'은 설렘과 애틋함이 동시에 묻어나는 감성 충만한 사랑 이야기다. 누구나 지나온 아름다운 그 시절의 애틋한 추억을 되새기며 마치 내 이야기인 듯 아련함이 가슴을 적신다.

학창시절에는 그 때가 얼마나 아름다운 시기인지 잘 알지 못한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청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세월이 지나면서 인생의 무게를 느끼고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어른들에게 영화 '너를 만난 여름'은 두 시간의 아련한 추억여행을 선사할 것이다.

영화 '너를 만난 여름'. 상영시간 109분. 12세 관람가. 절찬 상영중.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