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이 한남3구역 재건축 지역에 한강과 남산을 아우르는 '새로운 주거문화'라는 설계 콘셉트를 공개하며, 18일 열리는 재건축조합 입찰에 출사표를 던졌다.
GS건설은 1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 공개 발표회를 겸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GS건설의 설계안은 아파트를 넘어 100년 주거문화의 유산으로 남을 서울의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날 발표는 외관 디자인을 맡은 어반 에이전시와 조경과 상가 디자인에 대한 부분은 각각 글로벌 기업인 SWA와 10디자인이 담당했다.
◇구릉지를 장점으로 살린 '유럽식 테라스 하우스'
이번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 설계안에서 눈에 띄는 것은 한남3 구역이 갖는 구릉지라는 단점을 오히려 장점으로 살리는 부분이다. GS건설은 한남3 재건축지가 갖는 구릉지의 특성을 활용해 상당 세대수에 테라스 하우스를 공급하고, 단독형 주택과 펜트하우스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혼합해 후세에 물려 줄 명품 단지로 조성한다는 각오다.
이날 설명에 나선 어반에이전시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남3구역이 갖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보행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서 "보행도로 사이에 적절한 공원을 분배하고 차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걷고 개방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GS건설은 이 같은 콘셉트는 아파트 건축 기술뿐만아니라 테라스 하우스, 블록형 단독주택 등 다양한 주택을 시공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번 설계안에는 자연 조경과 어우러진 에스컬레이터를 설치, 이른바 '에스컬레이터 생활권' 제공이 포함돼 있다.
◇한강과 남산을 아우르는 고품격 리조트형 커뮤니티 제공
GS건설은 커뮤니티 시설인 자이안센터를 한남 헤리티지에서는 '리조트형 통합 커뮤니티'로 제안했다. 단지내 산재한 커뮤니티 시설을 통합하는 개념에 한남자이 만의 고급 리조트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수영장으로 이뤄진 '인피니티 풀'이 그 중심이다. 여기에 각 단지마다 전망대를 두고 남산을 배경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주거 환경을 구현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반달 모양의 기하학적 구조물의 공원 조형물을 단지 앞에 조성해, 분수와 어우러진 멋진 야경을 연출하겠다는 것. 서울 한강의 대표적인 명소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했다.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상업시설 활성화
GS건설이 이번 설계 제안에서 또 다른 측면에서 볼 수 있는 것이 상업시설의 활성화를 통한 생활권의 강화다. 서울 우사단로를 따라 상가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했으며,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상업시설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개념이다.
상업시설내에 녹지를 내부 공간으로 들여와 공원과 같은 공간을 연출하는 것이 기본 골자로, GS건설이 그동안 성공적으로 구축한 메세나폴리스, 그랑서울 등의 상권 활성화 경험을 최대한 한남 헤리티지에 녹인다는 복안이다.
이날 우무현 GS건설 사장은 "한남자이 더 헤리티지는 대한민국 아파트의 판도를 바꾼 반포자이와 경희궁자이를 잇는 자이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것"이라며 "랜드마크 아파트를 넘어 100년 주거 문화유산을 남긴다는 각오로 한남3 조합원들이 최고의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낙영 전자신문인터넷 기자 nyseo6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