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글로벌 대중을 매료시킨 국내 대표 록밴드 YB가 6년만의 새 정규앨범으로 자신들만의 음악철학을 섬세하게 전한다.
11일 서울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야외공연장에서는 YB 10집 'Twilight State(트와일라잇 스테이트)' 발매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쇼케이스는 MC딩동의 사회와 함께 △첫 번째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 무대 및 뮤비 △두 번째 타이틀곡 '딴짓거리' 무대 △기자 Q&A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감정의 섬세집중, 사회가치 환기 기점' YB 정규앨범 Twilight State
YB 10집 'Twilight State'는 2013년 'Reel Impulse' 이후 6년만의 정규앨범으로, 직관적인 가사와 강렬한 에너지로 범국민적 희망을 전달해온 이들의 음악철학을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개인 감정에 대한 섬세한 조명을 토대로 사회적인 가치를 환기하는 철학적인 자세가 감각적으로 담겨있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한 YB의 이미지를 느끼게 한다.
베이스 박태희는 "9집앨범 이후 앨범작업을 해오고 있었지만, 막상 발표하려는 순간이 되면 새로운 곡을 내놓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여러 곡을 쌓게 됐다. 이번 앨범만큼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공을 들였다"라고 말했다.
기타 허준은 "과거에는 어떤 콘셉트를 정해놓고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저희의 기본색깔을 보여드리면서 YB로서 지켜야하는 것과 진화해야하는 것을 모두 담고 있다. 저희가 납득하는 선에서 실험적인 시도가 많이 담겨있다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저희가 기존까지는 줄곧 큰 메시지들만 이야기해왔다면 이번 앨범에는 소소한 개인감정들을 주로 다룬 작품이다. 혼란스러운 사회상황 속에서 개인감정들에게 집중하면서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만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모던록 컬러 '나는 상수역이 좋다' & 트렌디 컬러 '딴짓거리'
앨범트랙은 총 13곡이다. 트리플 타이틀곡인 딴짓거리와 나는 상수역이 좋다, 생일을 필두로 △생일 △야간마차 △외람된말씀 △개는달린다, 사랑처럼 △차라리 몰랐더라면 △반닛불...그슬픔에대한질문 △10E △그럴이유가하나도없다 △JumpingTo You △Find Us △거짓 등 제목만 봐도 하나의 단순한 메시지가 아닌 감성과 철학을 응축한 듯한 느낌을 주는 곡 구성이 눈길을 끈다.
실제 무대로 본 '나는 상수역이 좋다'와 '딴짓거리'는 트렌디와 정통을 아우르는 YB의 다채로운 감각을 느끼게 했다.
먼저 '나는 상수역이 좋다' 무대는 편안하고 잔잔하게 흐르는 수채화 같은 모던록 음악을 느끼게 한다. 특히 부드러운 밴드 사운드 흐름 속에서 편안한 느낌의 윤도현 보컬이 어우러지면서 자극적이지 않고 한껏 감성적인 곡 매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듯 보였다.
이러한 모습은 뮤비에서도 잘 나타난다. 어쿠스틱 기타를 든 성인 남자와 어린 소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모노드라마 타입의 뮤비는 모던록 풍의 곡 자체가 갖는 감수성을 진하게 담아내고 있었다.
반면 '딴짓거리' 무대는 상당히 트렌디한 감각이 돋보이는 곡의 성격을 느끼게 했다. 기타를 중심으로 몽환적으로 울리는 밴드사운드와 함께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윤도현의 보컬이 맞물린 다이내믹한 곡 전개는 트렌디한 뉴트로 스타일을 연상케하면서도 곡 자체의 재미를 극적으로 느끼게 했다.
윤도현은 "가장 저희색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딴짓거리, 대중분이 공감하기 쉬운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을 전면에 세우고, YB가 지키고 싶은 큰 메시지를 '생일'로 표현해냈다. 전 곡을 타이틀로 하고싶을 만큼 타이틀곡 선정이 어렵더라. 꾸준한 활동 속에서 모든 곡들이 새롭게 다가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YB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 속 우리 위치와 고민담은 앨범"
전체적으로 10집 'Twilight State'으로 돌아온 YB의 모습은 개인적인 차원에 대한 집중에서 사회적 범위까지 확장하는 형태로의 전환으로, 거시적 차원에서 희망을 노래하던 기존 관점에서 일견 벗어난 듯 보이지만 큰 틀에서 자신들의 방향성을 노래하는 꾸준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듯 보였다.
베이스 박태희는 "6년만의 앨범에 따른 부담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그만큼 그대로 한다는 YB의 모토에 충실하면서 앨범을 준비했다"라며 "누군가의 절망이 다른 이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면서, 분별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의 위치와 고민을 다룬 앨범이다"라고 말했다.
기타 허준은 "외람된말씀, 차라리 몰랐더라면, 딴짓거리 등의 곡들은 기존에 자주하지 않았던 음악스타일과 함께 개인감정을 쏟아내는 곡으로서 타이틀곡 외에도 주목할만한 듯 하다"라며 "YB가 지키고 싶은 것은 희망을 이야기하는 음악이고, 진화해야하는 것은 요즘에 잘 듣고있는 음악요소들을 담아 계속 나아가야한다는 밴드로서의 숙명을 이야기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윤도현은 "음악하면서 이러저러한 이야기를 다루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알고 싶은 것과 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확신이 서있지 않은 사회 감각 가운데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테마를 세우면서 위로를 전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도현은 "꾸준히 앨범낼 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지낸다. 좋은 앨범을 발표해야 한다는 목표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YB는 지난 10일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정규앨범 'Twilight State'를 공개한 가운데,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를 비롯해 내달 30일부터 12월 1일까지의 단독공연으로 대중과 함께할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