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우 서울대 교수 "자율주행·미래차 과감한 도전정신 필요"

한국공학한림원은 30일 쉐라톤 서울 팔래스 호텔에서 '미래자동차, 한국의 현주소와 과제'를 주제로 한 포럼을 열었다.

이날 주제 발표자로 나선 서승우 서울대 교수(전기정보공학부·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장)는 급변하는 자율주행 기술 최신 트렌드에 반해 국내 투자자의 무관심과 사업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가 미래차 대응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세계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완성차 업체보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투자가 더 활발하다”면서 “반면에 국내서는 카풀이나 우버 같은 신규 서비스가 규제와 기득권에 막혀있고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려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Photo Image

서 교수는 지난 2017년 6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차 '스누버'를 이용해 서울 여의도 등 도심 자율주행 운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높은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한국에서 우선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을 미뤘다고 밝혔다.

이후 서 교수는 2017년 말 자율주행 분야의 전문 인력 및 투자 유치 등 산업 저변 확대를 위해 규제 장벽이 낮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자율주행 스타트업 '토르드라이브'를 창업,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Photo Image

서 교수는 국내 미래차 산업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자율주행차에 국산 부품까지 결합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서비스를 구현하는 이른바 '보텀 투 톱(bottom to top)'방식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이나 모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시도하는 실리콘밸리의 분위기를 우리도 배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