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권의 책] '나는 왜 아이디어가 궁할까'...창의성은 천재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찌는 천고마비의 계절이다.  바람 살랑거리고 미세먼지도 자취를 감춘 요즘이야말로 외출하기에도 딱 좋은 시기다.  한가한 주말에 가을 벤치에 앉아,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는 재미있고 쉬운 책 한 권을 소개한다.

'나는 왜 아이이어가 궁할까(다할미디어 펴냄, 이경열 지음)'는 지식과 창의력을 쑥쑥 키워주는 청소년 권장 도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 매너리즘에 빠져 새로운 도전의 DNA가 부족해졌다고 느끼는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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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 개발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에서 창의력이란 천재들만의 점유율이 아니라고 말한다.  '창의력 = 누구나 훈련과 연습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능력' 이라는 사실이 이 책을 관통하는 큰 주제다. 운동선수가 훈련을 통해 근육을 단련하듯 창의성도 연습과 노력으로 키울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창의성이란 ‘새롭고 독창적이며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능력’으로 정의하면서 "해 아래 새 것이 없다는 말도 있듯이, 꼭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스티브 잡스가 말한 것처럼 ‘창의성은 연결하는 것(Creativity is just connecting things)’에 가깝다. 즉 연관성 없는 것을 연결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연결하기 능력은 철저한 연습으로 키울 수 있다"고 강조한다.

창의성도 머리로 익히려 하는 대신 몸으로 익혀두면 생명이 다할 때까지 평생 자산이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창의성 개발도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며, 내 몸이 기억하는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

저자는 교과서적으로 창의력에 대해 지루하게 설명하는 대신,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비결이나 창의성 훈련법 등을 독자들에게 쉬운 언어로 가르쳐주고 이를 응용해 실제 연습 문제도 풀어보도록 친절하게 유도한다.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 떠오른 아이디어를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 맡은 일을 좀 더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해내고 싶은 사람, 창업을 꿈꾸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아이디어 생산’의 비밀을 알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책이다.

저자 이경열씨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아이디어테크' '공장건강진단 매뉴얼' '우렁이 빈껍데기' '어린왕자멘토 이야기' 등 다수의 책을 펴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홍보실장과 인덕대학교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은퇴후 한국장학재단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교수라는 직함보다 '청소년들에게 꿈과 아이디어를 설파하는 멘토'로 불리기를 원한다.


전자신문인터넷 형인우 기자 (inw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