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악뮤(AKMU) '2년 이별의 성숙, 음악철학 항로 열다' (정규3집 '항해' 간담회 종합)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악뮤(AKMU)가 2년2개월의 공백에서 찾은 자신들의 음악적 가치관을 새 앨범으로 풀어낸다.

25일 서울 강남구 CGV 청담시네시티 더 프라이빗 시네마에서는 악뮤(AKMU) 정규3집 '항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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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간담회는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뮤비상영 △앨범 전곡 샘플러 감상 등과 함께 이찬혁·이수현의 컴백감회와 음악적 견해를 듣는 시간로 진행됐다.

◇'성장하는 악뮤음악의 전환점' 악뮤 정규3집 '항해'

악뮤 새 앨범 '항해'는 2017년 7월 'SUMMER EPISODE' 이후 2년2개월만의 신보로, '항해'라는 단어가 지닌 떠남의 뉘앙스에서 착안한 이별을 담백한 밴드사운드로 풀어낸 작품이다.

앨범트랙은 총 10곡으로 채워진다. 인트로곡 '뱃노래'와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등을 필두로 물 만난 물고기··달·FREEDOM·더 사랑해줄걸·고래·밤 끝없는 밤·작별 인사·시간을 갖자 등으로 이어지는 수록곡 라인업은 기본테마인 이별은 물론 다양한 감정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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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샘플러로 들은 수록곡은 다채로운 음악컬러 속 진화된 악뮤감성을 느끼게 했다. 특히 악뮤 특유의 경쾌함이 강조된 '달'과 '시간을 갖자',  덤덤함 속 섬세매력의 '작별인사' 등 어쿠스틱 컬러를 필두로 △컨트리풍의 '물 만난 물고기' △힙합스타일이 느껴지는 '고래' △록느낌이 배가된 'Freedom' 등의 곡들은 장르적 도전과 감성의 다양성을 담은 성숙한 악뮤의 모습을 연상케했다.

이찬혁은 "기존 앨범까지는 수현의 발랄함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내왔지만, 이번만큼은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들을 온전히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라며 "이번 앨범은 기존 한국가요에서는 많이 활용되지 않지만 친숙한 일상소재들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이번 앨범은 군복무간 음악적 갈증이 있을 오빠(이찬혁)에게 맞춰주고자 생각하며 진행했으나, 나중에는 점점 제 것이, 악뮤의 것이 됐다"라고 말했다.

◇'고뇌와 감성이 채운 악뮤 음악팔레트' 타이틀곡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How can I love the heartbreak, you`re the one I love)'는 2017년 '썸데이 페스티벌'때 잠깐 공개된 미완성곡을 완성시킨 작품으로, 미니멀한 편곡과 함께 헤어지는 연인들의 모습을 담은 감성깊은 가사의 매력이 더욱 돋보이는 곡이다.

뮤비로 본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는 한 편의 문학작품을 써내려가는 듯한 깊은 감성으로 다가왔다. 우선 긴 제목만큼 은유와 직유를 적절히 더한 가사표현은 이별을 마주한 감성을 더욱 서정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여기에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등 미니멀한 악기구성을 토대로 기존 악뮤톤과는 다른 섬세한 감성에 중점을 둔 듯한 섬세하고 아련한 이수현의 보컬은 이별의 감성을 더욱 심화하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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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뮤비영상 자체에서는 페인터 이찬혁과 작가 이수현의 고뇌섞인 모습은 물론, 후렴파트에서 등장하는 요트씬과 함께 2절 도입부의 흰 배경 속에서 천천히 찍혀지는 파란 발자국이 그리움을 남긴 채 한발짝씩 이별로 내딛는 연인의 애틋함을 연상케 한다.

이찬혁은 "군입대 시점부터 성숙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유행도 관점도 계속 바뀌는 가운데서 성숙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수록곡들에 담겨있다"라며 "군생활 간 처음하는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통해 수긍도 적극적 표현도 배우게 된 것이 곡으로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이수현은 "오빠(이찬혁)가 군입대 전부터 어떤 음악을 하든 성장한 악뮤가 되자고 했다. 저는 다양한 활동과 함께 음악적 감정들을 배우고 그를 보컬에 담아내려는 노력을 했다. 그것이 이번 곡들에 담겨있다"라고 말했다.

◇악뮤, "정규3집 전곡과 함께 저희의 마음을 느껴주셨으면"

전체적으로 정규3집 '항해'로 돌아오는 악뮤는 2년2개월의 공백동안 스스로의 음악적인 고민을 충실히 해내며, 한층 단단해진 감성과 매력을 내뿜고 있었다.

이찬혁은 "이번 앨범은 2년간의 일반적인 사회생활 속에서 스스로 깨달은 이상추구의 감각과 일상테마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번 앨범활동을 통해 늘 그래왔듯 다음 앨범 곡들을 노래할 수 있을만큼 내실을 다지면서 점점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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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수현은 "오빠의 생각이나 앨범 메시지들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오빠의 책을 함께 보고 들으시면 좀 더 잘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차트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좋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한 곡을 많이 들어서 순위에 올라가기 보다 곡 전반을 들어주시고 저희의 마음을 느껴주셨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악뮤는 이날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정규3집 '항해'를 공개한 이후, 26일 피지컬앨범 및 이찬혁 소설 '물 만난 물고기' 발매, 29일 야외청음회 '가을밤의 항해' 등의 일정으로 공식활동에 돌입한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