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에게 이스라엘 스타트업과의 사업교류 확대를 적극 주문했다.
15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최근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했던 신 회장은 귀국 후 가진 내부 회의에서 현지 스타트업 육성기업인 '더 키친'과 협력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더 키친'은 이스라엘 최대 식품사 스트라우스의 푸드테크 인큐베이터로, 롯데액셀러레이터와 유사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더 키친이 식품 분야에 특화된 하이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스트라우스는 해당 스타트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은 내부 연구도 중요하지만 외부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극 수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현재 식품 분야 연구와 안전검사 등에 치중하고 있는 롯데중앙연구소가 '더 키친'처럼 식품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이끌 수 있는지 적극 검토해 볼 것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이전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그룹 차원의 신기술 도입과 스타트업과의 오픈이노베이션에 관심을 가져왔다. 2016년 1월에 설립된 스타트업 투자·육성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2017년 10월 신기술사업금융전문회사로 등록돼 스타트업 육성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우수한 기초과학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와이즈만연구소와 롯데그룹 연구소가 상호 연구 교류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구현할 수 있도록 검토할 것도 주문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역동적인 스타트업 육성 분위기에 신 회장이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다”며 “지난달 한-이스라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양국 간 기술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롯데도 빠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