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구팀이 수분·바람 등 외부환경 요인과 태양광 모듈 출력의 상관관계를 수치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차세대 수상·해상태양광 발전시스템 개발과 최적지 선정에 중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22일 에너지 학계에 따르면 국제 저명학술지인 'IEEE 태양광발전학회(IEEE JPV학회)'는 최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태양광발전 분야 논문 50개 중 건국대학교 차세대태양광 모듈 및 발전시스템 연구센터에서 발표한 '환경변수의 상관도 분석을 통한 태양광발전의 출력성능에 관한 연구(Prediction Model for PV Performance With Correlation Analysis of Environmental Variables)' 논문을 8위에 선정했다.
연구팀은 태양광 모듈 출력과 환경요소별 상관관계를 세계 처음으로 수치화(그래픽)하는데 성공, 높은 평가를 받았다. 태양광발전 출력을 높이는 대표 환경요인으로 '일사량'과 '모듈온도'가 손꼽히는 데 수분·바람 등이 모듈 온도에 미치는 영향을 입증했다. 이는 태양광 모듈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출력이 떨어진다는 전제다.
또 연구팀은 냉각 정도에 따라 모듈 출력이 어떻게 변화하는 지도 객관화했다. 수상·해상태양광이 육상태양광보다 10~12%가량 출력이 높다는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양면형 모듈 △하프셀 모듈 △슁글드 모듈(기왓장 모듈) 등 고효율 모듈 기술과 이번 연구결과를 접목하면 향후 수상·해상태양광 최적 입지조건을 선별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안형근 센터장(건국대 전기공학과 교수)은 “향후 수상·해상태양광 발전시스템 분석 및 설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IEEE JPV학회는 2012년부터 8년에 걸쳐 세계에서 태양광발전 연구에 가장 영향력 있는 논문을 선정·발표하고 있다. 태양광 분야에서 국내 연구팀 논문이 10위권 내에 포함된 건 이례적으로, 이번에 선정된 논문은 한국전력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지원으로 수행된 연구결과물 중 일부다. 안 센터장을 비롯해 박능수 교수·김규광·최진호·박소영 연구원 등 8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