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최근 대중가요계는 지속적인 K팝한류 분위기를 더욱 확대할만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엑소·트와이스·레드벨벳 등을 비롯한 수많은 정상급 아이돌들의 성공원동력을 벤치마킹, 새로운 아티스트들의 등장을 준비하는 모습들은 연일 계속되고 있다.
과연 K팝한류를 지속시키기 위한 업계차원의 노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이와 관련,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김민석 원장은 걸스데이·f(x) 루나·샤이니 태민·이하이·EXID·허영지 등 인기 K팝아이돌은 물론 김남길·남궁민·김영광 등 배우들의 보컬 스승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최근의 K팝한류에 대한 전문적인 분석과 함께 전망과 노력을 이야기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 "전문적 음악역량 집합체 K팝, 소셜타고 한류로 확대"
K팝한류는 2000년대를 기점으로 최근 정점을 달성하고 있다.
보아·동방신기·슈퍼주니어 등 1~2세대 K팝 아티스트들의 선구적인 노력으로 시작된 K팝한류는 잇따른 후속 주자들의 등장과 해외러시 속에서 영미팝의 영향을 직접 수렴함은 물론 퍼포먼스 적인 가치를 더하게 되면서 매력을 공고히 한바 현재의 수준에 이르고 있다. 김민석 원장도 이러한 부분에 긍정을 표하며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K팝의 시작은 90년대 후반 SES·보아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오면서 다각적인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다.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영미팝을 기반으로 한국의 유니크한 감성을 덧붙인 듯한 인상을 받게 한다"라고 말을 시작했다.
김민석 원장은 "현재의 K팝은 방탄소년단·엑소 등 성공신화에 바탕을 둔 강력한 연습생 관리시스템 위에 전문적인 팝 트레이닝과 전문 댄서 등의 역량을 더해 완성된 무대를 만드는 형태를 띤다. 이것이 곧 유튜브·V라이브 등의 소셜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대중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자극하면서 K팝의 흥행을 글로벌 수준으로까지 끌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 "성장과정 속 감정과 진정성 공유가 BTS 성공요인"
현재 K팝한류의 대표를 꼽자면 단연 방탄소년단(BTS)을 거론할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2013년 데뷔 초의 어려움을 딛고 소셜플랫폼과 함께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토대로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한국문화와 접목된 다양한 형태의 음악과 퍼포먼스로 소위 '글로벌 한국 홍보대사'로서의 매력을 더하는 글로벌 아티스트로까지 부각되고 있다.
이런 방탄소년단의 성공사례는 업계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회자되는 가운데, 다양한 벤치마킹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 업계 전문가인 김민석 원장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이 음악적인 역량과 함께 대중과 함께 성장한 아티스트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바라고 정의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방탄소년단의 성공은 이들의 음악적인 역량만큼이나 소셜을 통한 적극적인 소통으로 성장과정을 공유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소셜콘텐츠를 통해 자신들만의 음악 열정과 노력을 꾸준히 공유하며 팬들과 함께 진정성을 나눴다는 것 자체가 이들의 음악적 감성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과 직결되기에 그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진정성은 아티스트 자신의 역량을 급격히 성장시킴은 물론, 팬문화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실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들을 보면 일련의 아이돌 팬덤과는 달리 단순히 스타에 대한 열광보다 아티스트를 굉장히 아끼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런 바탕은 방탄소년단과 아미 모두가 성장시키는 것은 물론, K팝한류 자체의 성숙도를 높이는 결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 "K팝한류, 장르적 시스템적 진화할 것…자작곡 역량과 멘털 중요해"
현재 K팝한류의 대세성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물건단위로 움직이는 산업흐름과 달리 문화적인 유행은 흐름이나 인식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가요계 안팎에서는 K팝한류에 대한 장기적인 안목을 키우기 위한 분석과 이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겹쳐져 나타나고 있다. 김민석 원장은 K팝한류에 대한 비전을 상당히 낙관적으로 봤다. 특히 아티스트의 다양성과 함께 시스템적인 측면의 한류도 상당히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민석 원장은 "5년이면 사그라들 것이라던 K팝한류가 오히려 더욱 확대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돌 중심의 K팝한류가 다양한 아티스트에 대한 관심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 본다"라며 "아울러 K팝 시스템도 유행될 것이다. 실제 현재 SM이나 JYP 등의 자체적인 플랫폼진출과 함께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보컬-댄스 등 음악을 넘어 패션-헤어메이크업-관리시스템 등 K팝 전반에 관한 관심이 쏟아진다. 이러한 일련의 흐름이 지속되면서 K팝한류는 또 한 번의 진화를 겪게 될 것이고, 아티스트와 프로듀서 간 창의적인 역량이 경쟁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민석 모래공장 아카데미 원장은 일련의 K팝한류 주자가 되고 싶은 아티스트 지망생들에게도 조언을 전했다.
김민석 원장은 "보통 대형기획사들이 15세 이하로 선발해 육성하는 경우가 많기에, 일찍 꿈을 확정 짓고 실패와 좌절을 겪는 경우도 제법 된다. 아이돌을 선택한다면 오디션과 본계약, 데뷔계약 등 단계를 넘을만한 실력향상과 함께 이를 버틸 수 있는 멘털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단순히 하고 싶다는 것 외에 행복감과 좌절감을 모두 즐길 수 있는 것이야말로 현재 K팝아티스트의 필수요건이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량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자작곡 능력이다. 최근 캐릭터별 역할이 뚜렷한 아이돌 경향상 자작곡 능력은 보컬댄스를 넘어 자신을 드러낼 요소가 되기도 한다. 방탄소년단·세븐틴·여자아이들·이하이 등은 댄스실력 못지않게 어린 나이 때부터 자작곡에 매진해온바 진정성을 담은 창작물을 내놓을 줄 아는 아티스트로 인정받지 않는가. 이는 단순히 아이돌만이 아니라 1인미디어 속 뮤직 인플루언서로까지 변화하는 K팝 흐름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는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