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XM3·차세대 하이브리드 생산권 확보 '총력'…“내년부터 달라진다”

르노삼성차가 내년부터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신차 'XM3'과 르노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차 글로벌 생산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지난달 1년 간 끌어온 '2018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하고 정상화 첫 걸음으로 차세대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다.

Photo Image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제공=르노삼성자동차)

8일 업계에 따르면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는 이달 중 'XM3' 글로벌 생산물량 확보를 위해 프랑스 르노 본사를 방문한다. 지난 5년간 위탁생산해 온 닛산 SUV '로그' 북미물량 계약이 오는 9월 완료되며 차기 생산 차종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르노 본사는 지난 1년간 이어진 임단협과 장기 파업으로 당초 XM3 글로벌 생산권을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 배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임단협이 극적으로 마무리 되면서 한국 부산공장이 유력한 생산기지로 급부상했다. 부산공장은 XM3 내수 생산은 확정했지만 수출모델 생산권을 두고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과 경쟁하고 있다. 두 공장은 '2016년 하버리포트'에서 글로벌 공장 148개 중 생산 효율성 8위와 1위를 각각 차지할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갖췄다.

XM3는 르노삼성차가 '차세대 부산 프로젝트'로 개발한 쿠페형 크로스오버차량(CUV)이다. 내년 초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에는 이보다 빠른 올 가을부터 러시아, 올 연말께 유럽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내수 물량과 수출 물량을 모두 합치면 10만대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돼, 르노삼성 입장에서는 꼭 확보해야하는 차량이다. 2014년부터 위탁 생산 중인 닛산 로그의 경우 당초 8만대 생산을 계획했지만, 미국 시장 판매 호조로 10만대 이상 꾸준히 수출했다.

Photo Image
르노삼성자동차 XM3 인스파이어 쇼카. (제공=르노삼성차)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3 글로벌 생산은 르노삼성차와 부산공장 정상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며 “본사와 긴밀히 조율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르노그룹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동력계통) 'E-TECH(E테크)'시스템 생산권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E테크는 1.6리터 4기통 가솔린 엔진, 9.8㎾h 배터리로 구동되는 2개의 전기 모터, 멀티모드 DSG(Direct Shift Gearbox)로 구성된다. 차세대 클리오, 캡처(국내명 QM3), XM3 등에 적용될 예정이다. 르노그룹은 내부적으로 연간 8만대 이상의 생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때문에 르노그룹 산하 세계 공장 모두 생산권을 노리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2016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MR엔진(1.6 GDI 터보·2.0 GDI) 생산권을 유치한 바 있다. 이 엔진은 SM6, QM6 등 르노삼성차 신차에 모두 장착됐다. 이에 따라 115억원의 수입대체 효과와 1715억원어치의 엔진블록 수출 효과 등 183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차가 노사분규, 장기파업이라는 긴 터널을 지나 경영정상화를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생산 물량 확보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XM3의 경우 국내에서 개발된 만큼 생산 최적화도 유리하기에 가능성이 높지만,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클리오, QM3 등이 해외 생산 차종이라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