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애플 디자인을 쏙 빼닮은 증강현실 이모티콘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디자인 차용에 이어 이모티콘까지 애플을 따라 하면서 샤오미의 〃애플 짝사랑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샤오미의 애플 따라 하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초기부터 꾸준히 아이폰 디자인을 차용해왔다. 지난 2018년 공개한 '미 8(Mi 8)'은 아이폰 X과 다른 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카피캣 논란을 일으킨 샤오미는 새 이모티콘 '미모지(Mimoji)'로 다시 그 중심에 섰다.
샤오미 미모지는 사용자 얼굴 움직임을 카메라로 인식해 쓰는 이모티콘이다. 애플을 비롯해 삼성전자도 탑재한 기능이다. 그런데 논란이 된 것은 디자인이다. 생김새가 보자마자 애플 아이폰에 있는 것을 연상시킨다.
새 이모티콘을 부르는 이름도 비슷하다. 발음으로는 같다고 봐도 무방하다. 애플이 2018년 6월 세계 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이모티콘은 '미모지(Memoji)'다. 애플은 이름에 대한 상표권은 취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가젯을 비롯한 해외 외신은 이번 이모티콘 디자인 논란에 대해 보도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향후 대응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중국 내 지식재산(IP) 관련 법적 대응이 어렵고 과거에도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으로 유명했기에 큰 맞대응은 없을 것이란 의견이다.
샤오미의 디자인 모방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과거 아이폰의 외형을 따라 하던 것에서 이번엔 자국 기업인 화웨이의 신제품과 비슷한 새 스마트폰을 내놨기 때문이다.
회사가 공개한 새 스마트폰 '미 CC9(Mi CC9)'은 화웨이가 지난 3월 내놓은 'P30' 시리즈와 닮았다. 세로 배열 카메라부터 브랜드명을 쓴 위치까지 같다. P30 시리즈는 최근 세계 시장에서 판매량이 1000만 대가 넘은 인기 스마트폰이다.
샤오미 미모지를 탑재한 논란의 스마트폰 '미 CC9'는 5일 중국에 출시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