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vs BMW "신차로 한판 붙자"

올해 수입차 판매가 전년보다 20% 이상 줄어든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하반기 전략 신차 투입을 본격화하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벤츠는 제품 다변화 전략으로 4년 연속 1위를 지켜낼 방침이다. BMW는 대어급 신차 공세 바탕으로 1위와 격차를 줄이며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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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전기 SUV EQC.

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4월 수입차 판매 대수는 7만3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2만392대로 29.6% 줄었고, BMW 1만1291대로 55.1% 급감했다. 지난해 본격화된 배출가스 규제 강화로 인증이 지연된 데다 신차 변경 시점이 도래하면서 공급 물량까지 부족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BMW는 지난해 화재 이슈가 겹치면서 판매 감소 폭을 키웠다.

벤츠가 BMW를 앞지른 것은 2016년부터다. 벤츠는 2016년 5만6000여대를 판매하며 BMW(4만8000여대)를 제치고 수입차 1위에 올랐다. 이후 벤츠는 2017년 6만8000여대, 지난해 7만여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BMW와 판매 격차는 3년 새 2만대 수준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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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

벤츠는 하반기부터 제품 라인업을 다변화해 4년 연속 왕좌 수성에 나선다. 하반기 내놓을 주요 신차는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QC', 소형차 'A클래스', 중형 SUV 'GLE', 대형 SUV 'G클래스'다. 기존 세단 위주 라인업에서 벗어나 전기차, 소형차, SUV와 같은 신규 라인업을 확대해 폭넓은 소비자층을 공략한다.

첫 전기차(EV) EQC는 벤츠 하반기 신차 가운데 가장 큰 기대를 모은다. 올가을 판매에 돌입할 EQC는 80㎾h 배터리를 탑재해 한 번 충전으로 유럽 NEDC 기준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다. 하반기 중 E클래스 기반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E 300 e도 추가로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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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

BMW는 벤츠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신차를 쏟아내며 판매 회복에 나선다. 주요 신차는 대형 세단 '7시리즈' 부분변경 모델과 스포츠카 '8시리즈', 소형차 '1시리즈', 대형 SUV 'X6'다. 여기에 'X3 M'과 'X4 M', 'M8' 등 고성능 제품도 출시한다.

BMW는 빠르게 성장하는 1억원대 이상 고가 수입차 시장을 노린다. 최상위 제품 라인업을 '럭셔리 클래스'로 묶어 고가 수입차 공략을 목표로 한다. 최근 판매를 시작한 대형 SUV X7에 이어 7시리즈와 8시리즈가 럭셔리 클래스에 속한다. BMW는 럭셔리 클래스 고객만을 위한 별도 멤버십 프로그램인 '엑설런스 클럽'을 만들어 차별화 마케팅을 전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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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1시리즈 3세대 모델.

고객 선호도가 높은 소형차와 SUV 라인업도 강화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 공개한 1시리즈 3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4분기 국내에 출시한다. 후륜구동 대신 전륜구동을 채택해 넉넉한 실내공간에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겸비했다. 완전변경으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할 X6도 출시를 앞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수입차 시장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등 일시적 현상”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물량이 늘어난다면 판매도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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