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의약품·화장품 경계 허문 이니스트그룹,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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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현 이니스트그룹 회장.

의약품과 화장품 간 경계를 허물고 세계 시장을 개척한 중소기업 성공 비결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도 용인을 찾았다.

이니스트그룹(회장 김국현)은 전통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25년 업력을 쌓았다. 세계 15개 국가에 해마다 1000만달러가 넘는 수출 실적을 쌓고 있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이다. 기술 인력을 매년 20명 이상 신규 채용한다.

현재 240여종류 전문의약품을 위탁생산 중이다. 비뇨생식기 치료제로 유명한 '팔팔정'과 '구구정'을 이니스트그룹이 제조한다. 자체 브랜드도 선보인다. 정신·신체적 기능 무력 증상을 개선하는 '라라올라'를 비롯해 다양한 일반의약품 라인업을 확보했다.

야심작 '레바미피드'는 일본 시장을 석권했다. 항궤양제 분야 완제의약품에 들어가는 원료 주성분이다. 일본에만 한 해 60톤 가까이 수출한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충청북도 음성군에 수출용 원료의약품 공장을 세운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10년간 600억을 투자한다. 100여명 상당 인력도 추가로 뽑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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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트그룹 생산 주요 의약품.

이니스트그룹 본사 내부를 둘러봤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주력 제품 전시실이다. 위탁생산을 맡은 국내 주요 제약사 제품이 총망라됐다. 한미약품, 신풍제약 의약품이 다수를 차지했다. '꼬마활명수'처럼 낯익은 제품도 보였다.

완제의약품 원료도 차례로 진열돼 있었다. 국내 최초 독감치료제 '한미플루' 주원료도 이니스트그룹이 만든다. 일반의약품에 속하는 라라올라를 직접 시음해봤다. 몸이 한결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의약품 맞은편에서는 화장품을 소개했다. 백화점,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샴푸, 샤워젤, 세안제를 전면에 배치했다. '퓨어메이' 제품군이다. 이르면 올해 중 중국에 수출한다.

미백, 주름 개선 목적 기능성 화장품 '라잇톡스'도 전시했다. “제약회사 강점을 살려 약리학 기반 화장품을 생산한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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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약품 라라올라 및 화장품 라인업.

이니스트그룹은 1994년 설립됐다. 의약품 개발, 생산, 유통 단계를 수직 계열화했다. 원료의약품 개발을 맡은 이니스트에스티, 완제의약품 생산 이니스트바이오제약, 의약품 원료를 유통하는 이니스트팜로 구성됐다.

지난해 기준 관계사 세 곳이 올린 매출액은 1253억원이다. 올해 목표는 1500억원이다. 종업원은 450여명에 이르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공장을 포함해 오성 음성공장 용인사무소를 두고 있다.

관계사 간 전사적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구축, 시너지를 낸다. 이니스트에스티는 의약품 위탁생산 사업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파트너사를 확대, 글로벌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연내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천연물 신약 개발에도 나선다. 정부 과제로 파킨스병 치료제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기능성 화장품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토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재도약할 목표다.

김국현 이니스트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변화와 개혁, 연구·개발이 성장 원동력”이라며 “세상 모두가 110세까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누리도록 매년 매출액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지체장애우 후원 사업도 벌일 방침”이라며 “노블레스 오블라주를 실천하는 사회적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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