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해 대형마트 등 전국 생활 편의시설에 전기차용 초급속 충전기(100㎾) 1200개를 구축한다. 이 충전기는 기존에 정부가 보급한 급속충전기(50㎾)보다 충전 속도가 두 배 빨라 전기차 충전 이용환경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 위탁기관인 한국자동차환경협회가 최근 초급속 충전기 300기 보급을 위해 국내 충전기 제조사를 대상으로 구축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 환경부 환경공단도 다음달 초에 초급속 충전기 900개 보급을 위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낼 방침이다. 두 기관이 연내 보급하는 초급속 충전기는 모두 1200개다. 보통 대당 3000만원하는 100㎾급 초급속 충전기와 각각의 공사비까지 합치면 사업비는 약 600억원 규모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는 대형마트와 공용주차장 등 생활편의시설 위주로, 환경공단은 고속도로 휴게소 등 공용다중시설 위주로 초급속 충전기는 보급한다. 두 기관 모두 충전기 발주 물량 300기 당 한곳의 충전기 제조사를 각각 선정할 방침이다.
이들 초급속충전기의 출력은 최소 100㎾급에서 150㎾급으로 구축된다. 배터리 용량이 64㎾h인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을 충전(80%)하는데 기존에는 약 70분이 걸렸지만, 이 충전기(100㎾)를 이용하면 35분 전후 충전이 가능하다. 또한 이들 충전기는 국가 권고 표준 규격인 '콤보 타입1'만을 채용했다. 이 때문에 일본 '차데모(CHAdeMO)'와 'AC 3상' 규격을 쓰는 일부 전기차는 사용할 수 없다.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에 차데모를 채용한 전기차는 닛산 '리프(Leaf)', AC 3상은 르노삼성 'SM3 Z.E.'뿐이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이달 중에 초급속 충전기 업체를 선정해 3분기 내 900기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며 “이들 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 전기차 이용자 접근이 많은 장소에 설치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환경부 충전인프라 구축 사업은 학술·연구용역(업종코드 1169)을 등록한 업체만 참여하도록 조건이 추가됐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