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국빈 방한한 칠레 대통령과 만남을 갖고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에 힘을 보탰다. 올 1분기 중남미 판매량이 지난해 보다 14% 이상 줄어든 만큼 칠레시장에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올해 전반적인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연말까지 지켜봐야한다는 신중한 입장도 보였다.
정 수석부회장은 29일 오후 1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를 비롯한 경제5단체 주최로 열린 '세바스티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 환영 오찬'에서 기자와 만나 “현대차가 칠레에서 많은 판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했다”면서 “앞으로 (칠레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더 잘하겠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4대기업 총수 중 유일하게 이날 오찬에 참석했다. 특히 현대차 칠레 대리점 책임자가 참석키로 돼 있어, 현지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경영 전략을 공유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는 올 1분기 레저용차량(RV), 대형차 판매 호조로 매출, 영업이익은 증가했지만, 글로벌 판매량은 감소했다. 특히 중남미 시장의 경우 브라질 판매호조(3.9%↑)에도 불구하고 14% 가량 판매량이 줄었다. 올 1~2월 칠레 누적 판매량은 3400여대 수준으로, 월 평균 1700여대를 판매 중이다. 현대차는 이날 오찬을 계기로 칠레를 중남미 시장 판매 확대 '교두보'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 수석부회장은 올해 RV, 신차 출시로 평균판매단가(ASP)를 높이고, 부품 부문에서는 전동화·핵심부품 사업 성장으로 'V자 반등'을 노린다. 1분기 현대·기아차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서면서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 실적까지 좋아지면서 경영목표에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정 수석부회장은 “(연말까지)좀 더 봐야한다”면서 “지금까지 직원들이 열심히해서 지금까지 잘 됐으니까 앞으로 더 잘되도록 하겠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