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토이 스토리‘를 시작으로 ’니모를 찾아서(2003)‘, ’인사이드 아웃(2015)‘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픽사‘(PIXAR)의 주요 멤버인 로버트 콘도(Robert Kondo)와 다이스케 ‘다이스’ 츠츠미(Daisuke ‘Dice’ Tsutsumi)가 독립해 만든 톤코하우스(Tonko House)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로버트와 다이스는 픽사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토이스토리 3’, ‘월-E’, ‘몬스터 대학교’, ‘카2’ ‘라따뚜이‘ 등의 작품에서 아티스트 및 아트 디렉터로 활동했으며 픽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며, 자신들만의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2014년 톤코하우스를 설립했다. 톤코하우스는 2D, 3D 영화를 비롯하여 TV 시리즈, 도서, 게임, 교육 자료 및 전시회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복합 미디어 회사를 지향하고 있다.
톤코하우스의 이번 서울 전시회는 약 400평방미터 규모의 청담동 특별 전시장에서 열린다. 스케치, 원화, 캐릭터, 영상물 등 1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미국 버클리에 있는 톤코하우스 스튜디오 모습을 전시장 내 재현하고 현재 작업 중인 캐릭터들과 미공개 작품들도 최초 공개된다.
톤코하우스의 첫 작품이자 2015년 아카데미상 단편애니메이션 부문 후보작 ‘댐키퍼’(The Dame Keeper)와 2016년 작품 ‘뭄’(Moom), 그리고 2018년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작품 ‘댐키퍼 피그 이야기’(Pig : The Dam Keeper’s Poems)가 스크리닝 룸에서 상영된다.
주목할 작품은 ‘댐키퍼’다. 미세먼지와 자연 재해로부터 마을을 지키는 어린 돼지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남루한 외형으로 학교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지만 묵묵히 책임감을 다하며, 결국 진실한 친구와의 우정도 실현한다는 이야기다.
이와 같이, 애니메이션만이 줄 수 있는 꿈과 상상력을 통해 세대를 넘나드는 공감대를 형성해 ‘모든 사람들이 재미와 깨달음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톤코하우스의 궁극적인 목표다.
톤코하우스의 미술교육 및 워크숍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5~7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미술교육프로그램은 현재 톤코하우스의 아트디렉터이자 전 구글의 비주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한 ‘마이크 더튼’(Mike Dutton)이 담당한다. 더튼은 세계 여러 나라의 명절, 이벤트, 인물, 문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구글 로고 두들을 기발하고 다양하게 표현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톤코하우스는 이번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예술 작품들을 통해 상상력과 호기심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픽사 애니메이터 출신 한국인 감독 에릭 오는 청소년, 대학생, 성인 및 예비 애니메이터를 꿈꾸는 지망생들을 위한 워크숍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KIAFA)와의 협업을 통해 장래가 촉망되는 한국 애니메이터들이 톤코하우스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들도 전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톤코하우스의 국내 전시 기획자 스티브 양(Steve Yang) 재미고(ZamyGo) 대표는 “톤코하우스 작품은 지금까지 봐왔던 애니메이션과는 무척 다르고 특별하다"며, "장면마다 표현된 빛과 예술적인 색채에 매료됐다. 특히 친구들과의 우정, 타인에 대한 배려, 환경을 지키고자 노력하는 올바른 생각과 실천하는 행동에 대한 작품 스토리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시 기획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안정적인 픽사를 뒤로 하고 새로운 도전과 배움에 주저함이 없었던 톤코하우스의 창립자들에게 경외감을 느낀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3일 개막하는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展‘은 2일 공식 기자간담회와 오픈 행사,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로버트 콘도, 다이스 츠츠미, 에릭 오, 마이크 더튼이 일정에 맞춰 내한, 참석한다.
5월 5일 어린이날에는 초등학생 이하 무료입장 초대 이벤트를 진행하고 톤코하우스 증강현실(AR) 앱을 다운받아 실행하면 움직이는 3차원 가상 캐릭터를 전시장 전경에 담아보는 즐거운 경험도 할 수 있다.
톤코하우스 애니메이션 서울 전시회. 5월 3일 개막. 매주 월 휴관.
전자신문 컬처B팀 김승진 기자 (sjk87@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