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마트공장 생태계를 국내 중소기업이 확산한다. 이노비즈협회가 구심점 역할을 맡았다.
협회는 회원사 중 관련 분야 선두업체 41곳을 선발, 수요·공급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했다. 올 상반기 스마트공장 100여개를 조성하고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이노비즈협회(회장 조홍래)가 국내 중소기업 43곳으로부터 스마트공장 도입 신청을 받았다. 스마트공장 사업을 본격 시작한지 100여일 만에 거둔 성과다. 상반기 중 100곳을 채울 계획이다.
증가세는 갈수록 가팔라질 전망이다. 협회 회원사 1만8000곳 중 20%에 해당하는 3000여개 기업이 스마트공장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협회는 '이노비즈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개설했다. 늘어나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스마트공장 공급기업 41곳이 속해있다. 협회와 민간 주도로 탄생한 세계 최초 플랫폼이다.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한국도키멕, 스마트공장 시스템 공급사 텔스타-홈멜을 비롯해 분야별 국내 대표 기업이 포함됐다.
수요기업 맞춤형 스마트공장을 구축한다. 수요기업이 일을 맡기면 개별 작업에 최적화된 공급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기존에는 스마트공장 수요·공급기업 간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이뤄졌다.
수요기업은 플랫폼 내 원하는 공급기업을 고를 수 있다. 한국능률협회가 선택을 돕는다. 40여명 규모 컨설턴트 조직을 운영한다. 수요기업 상황을 분석, 적정 공급기업을 추려 소개한다. 스마트공장 구축 후 성과평과, 사후관리도 지원할 계획이다.
협회는 기업 규모, 유형에 따른 스마트공장 구축 사례를 모은다. 앞서 독일 지멘스가 먼저 사례를 상품화하는 데 성공했다. 지멘스 모델에 맞춤형 서비스를 접목, 한국형 스마트공장을 구현할 목표다.
수출길도 연다. 낮은 인지도 탓에 해외 진출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에 판로를 열어주겠다는 복안이다.
국내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스마트공장은 단순 자동화, 무인화를 뜻하지 않는다. 정보통신(ICT) 기술로 여러 공정을 연결, 이 과정에서 산출된 데이터를 활용해 공장 전체 효율을 높이는 공장 관리 시스템이다. ICT 기술, 인프라 측면에서는 스마트공장 최강국 독일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도 스마트공장 확대에 팔을 걷었다. 2025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를 보급한다. 자동화 설비, 로봇 도입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초 기준 전국에 7900개 스마트공장이 가동 중이다. 70% 이상이 전사적자원관리(ERP), 생산관리프로그램(MES)을 적용, 내부 시스템만 효율화한 초기 단계다.
협회는 지난해 12월 '이노비즈 스마트공장 플랫폼' 발대식을 열었다. 당초 15개 기업이 모여 첫발을 내딛었다. 현재 플랫폼 내 기업 간 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프로세서를 설계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 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는 세계 스마트공장 시장 규모가 2016년 1210억달러에서 2022년 2062억달러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홍래 이노비즈협회장은 “국내 제조업 경쟁력과 생산성을 향상하는 스마트공장을 회원사뿐 아니라 강소·중견기업에 공급한다”며 “월드클래스 300 선정 기업으로 수요처를 확대한 뒤 해외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