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첫 주말을 맞아 이통사 대리점과 판매점, 집단상가 등지에 '갤럭시S10 5G'를 찾는 소비자 발길이 이어졌다.
130만~150만원 넘는 5G 스마트폰 가격과 월 8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 초기 수요가 제한적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현장에서 상담에 이어 개통하는 소비자로 북적였다. 일부 매장은 물량 부족을 호소했다.
5G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은 물론 갤럭시S10 5G의 차별화된 3D심도카메라(ToF)와 6.7인치 디스플레이, 대용량 배터리가 매력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단말 가격과 요금제에도 이통 3사 경쟁으로 다양한 혜택이 추가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경감됐다고 입을 모았다.
월 요금 기준 LTE 모델과 5G 모델 간 차이가 1만원이 채 나지 않아 최신·최고 모델인 5G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설명이다.
갤럭시 S10 5G에 대한 문의가 많았고, 문의 이후 대부분 개통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신도림 휴대폰 집단상가 매장 관계자는 “파격적 무제한 요금제에 이통사 공시지원금도 이례적으로 높게 책정돼 5G 개통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이통사 5G 가입자 확보도 호조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개통 첫날인 5일 갤럭시S10 5G를 완판했다고 발표했다. 초도물량이 2만여대로 기존 플래그십 제품에 비해 적지만 5G 시장을 열며 '완판' 기록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KT도 이튿날 5G 가입자가 3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별도로 가입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와 유사하거나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 중 추가 가입자를 고려하면 상용화 이틀 만에 10만여명이 5G 대열에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통사와 유통점은 소비자의 5G에 대해 기대감이 남다르고 단말에 대한 관심도를 감안하면 당분간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5G 초기 호조를 지속하기 위한 과제도 분명했다.
구로지역 통신사 대리점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5G 망이 완전하게 구축되지 않은데다 콘텐츠도 부족하고 단말 재고도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통사 간 과열 경쟁에 우려 목소리도 불거졌다. 이통사가 5G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판매장려금을 과당 책정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유통점 관계자는 “5일부터 집단상가와 지역 대형 유통을 중심으로 과다한 리베이트와 보조금 정책이 뿌려지는 정황이 포착됐다”며 “건전한 시장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는 유통점 생계를 위협하고 소비자가 차별 받는 혼탁 양상으로 접어들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