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절반 가까이가 인공지능(AI)이 의사보다 진단 능력이 우수하다고 봤다. 또 의료진 3분의 1은 AI가 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원장 서유성)은 오송희·권순효 내과 교수팀이 '인공지능에 대한 의사들의 자신감: 온라인 설문조사'라는 제목의 논문을 의료정보학 권위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에 게재했다고 28일 밝혔다.
교수팀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의사가 AI에 어떤 인식을 갖는지, 의학적 사용은 어떤 태도를 갖는지 모바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는 순천향대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 동문, 의과대 학생 등 총 669명이 참여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 83.4%(559명)가 AI는 의료분야에 유용하다고 답했다. 가장 큰 장점으로는 '대량 고품질 임상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것'을 꼽았다. AI가 가장 유용한 분야로는 응답자 83.4%(559명)가 '질병진단'을 꼽았다. 취약점으로는 '부적적한 정보에 의한 예기치 않은 상황 해결 어려움(29.3%)'을 가장 많이 답했다.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AI가 의사보다 뛰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 43.9%(294명)은 AI가 의사보다 진단적으로 우수할 수 있다고 동의했다. 또 35.4%(237명)는 AI가 인간 의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권순효 순천향대 서울병원 내과 교수는 “우리나라 의사는 현재까지는 AI 이해도가 높지는 않지만, 향후 의학적 이용에 호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면서 “의료계 전반에서 AI 이용에 대한 광범위한 토의로 상호보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미래의학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