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전 MBC 아나운서가 임신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국 여행 동영상과 함께 런던에서 임신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 오상진은 임신 사실을 알게된 후 “축하해 소영아”라고 말하며 “행복하다. 내가 더 열심히 일할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가 훌륭한 아빠가 될 수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임신 소식을 전한 후 김 전 아나운서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임신 소식과 함께 장문의 소감을 남겼다. 그는 “처음 임신을 확인했을 때 자연스레 입가에 웃음은 피어났지만, 한편으론 어딘가 내 안의 기세가 뚝 끊어지는 느낌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임신 사실을 숨기려 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밝히며 "내가 아프고, 몸을 사리면 직원들도, 서점도, 방송도, 옆에 있는 남편도 영향을 받을 테니까. 무엇보다 내가 시작한 일에 대한 애착과 욕심, 성공시키고 싶다는 꿈이 망가질 수도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몸보다 정신의 아픔이 문제가 됐다. 나라는 사람이 급속도로 쪼그라드는 느낌"이라며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을 잊고 사업을 확장한 것, 현재도 계속 일을 해야하는 여성이라는 것, 이게 시작이라는 것이 모두 두려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공개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나와 같은 여성들이 얼마나 많을까?"라면서 "이 문제를 잘 컨트롤 해야겠다고 느꼈다. 내가 이를 악물고 지내면, 나중에 나도 모르게 우리 직원에게도 그러기를 기대할 지 모른다. 사회에서 어른이 되면 '나도 다 참아냈는데, 너는 왜'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숨기지 말고 공개 해야겠다. 남편과 힘을 합쳐 방법을 찾아야겠다"고 말했다.
김 전 아나운서는 "앞으로 얼마나 신기한 일들이 벌어질까. 이제야 아이가 크고 있는 것이 실감이 가고, 조금은, 얼른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앞일을 모두 예단할 수 없지만, 잘 해보자"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수정 기자 (kims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