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는 짙은 겨울 무게를 벗고 다양한 아티스트 감성에 젖어있다. 일부 아티스트 범죄수사로 오명을 얻지만, 그만큼 실력있는 아티스트에게 입지를 더욱 든든히 다질 시점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엔터테인&'에서는 3월 활약을 기대하는 아티스트를 개략적으로 만나본다.
◇'긴 침묵 깬 명품가수의 부각' 3월 전반기 가요계
3월은 겨울의 깊은 무게감을 한층 덜어낸 듯, 발랄함 또는 섬세하고 아련한 느낌의 발라드가 인기를 얻는다. 다만 올해는 기존 공식에 긴 공백을 깬 컴백 아티스트라는 부수요소가 더욱 두드러진다.
에픽하이와 박봄, 백예린이 대표적이다. 먼저 에픽하이는 1년5개월여 만에 새 앨범 'sleepless in __(슬립리스 인 __)'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술이 달다(ft.크러시)'는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는 물론 스포티파이(79개국 메인), 아이튠즈(25개국 1위) 등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별도 활동 없이 거둔 차트성적은 이들 음악의 위력과 대중의 그리움이 만들어낸 결과로 보인다.
박지민과의 듀오 '15&'로 데뷔한 백예린은 2년3개월 만의 새 앨범 'Our love is great'으로 차트에 등장했다. 그녀 특유의 감수성을 담은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 등 수록 전곡은 차트 정상권 곳곳을 차지, 대중과 백예린 본인에게 봄날을 전하고 있다. 박봄은 한층 강렬한 차트위력을 발휘한다. 새 앨범 'Spring(봄)'은 2011년 'Don't Cry' 이후 8년 만의 신보로, 여전한 감성과 가창력을 담은 타이틀곡 '봄'은 대중의 마음을 감싸면서 차트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이밖에 선미·홍진영·거미 등 장르별 여성 솔로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매력으로 대중을 매료시키는가 하면, 마마무·공원소녀 등 아이돌 특유의 흥과 봄의 청량함을 전하고 있다.
◇'한층 더 짙은 감성폭풍 예고' 3월 후반기 가요계
3월 후반기는 좀 더 깊은 감성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우선 '벚꽃연금 수령자'로 꼽히는 가수 장범준이 2년3개월만에 신보를 내놓으며, 대중의 감성을 채워줄 예정이다.
가요계 음유시인 이적은 숫자·하필 등을 담은 새 앨범 '흔적 Part.2'로 22일 컴백한다. 같은 날 '음색여신' 수란은 헤이즈·윤미래 등의 피처링과 함께 직접 작사·곡 참여한 미니2집 'Jumpin'을 내놓는다.
24일에는 K팝 대표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태연이 출격한다. 새 앨범 '사계'는 I·Rain·Fine 등 그녀의 대표 라인업을 잇는 감성곡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뿜뿜' 신드롬을 만든 모모랜드는 20일 새 앨범 'Show Me'를 발매하며,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영역에서 사랑받는 KARD가 새 앨범 '밤밤'으로 27일 돌아온다. 또 글로벌 걸그룹 블랙핑크는 이달 말 새 앨범을 통해 미주·유럽·오세아니아로 이어지는 월드투어 일정에 탄력을 부가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워너원 출신 박지훈, 글로벌 신예 스트레이 키즈, 신인그룹 1TEAM 등도 봄차트 나들이에 나선다.
3월 국내 가요계는 긴 침묵 중이던 감성 아티스트들의 귀환과 함께 K팝 아이돌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초반 모습을 드러낸 아티스트들이 대거 해외투어 일정에 돌입, 여름 같은 뜨거운 K팝의 유행을 다시 불러오리라 예상된다.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