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올 하반기 신형 코란도를 기반으로 하는 커넥티드카를 출시한다. AVN(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 관련 서비스뿐만 아니라 스마트 홈과 연결되는 첨단 기능이 포함된다. 현대차 '블루링크(BlueLink)', 기아차 '유보(UVO)'보다 기술적으로 진일보한 서비스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근 커넥티드카 프로젝트 'i100' 개발을 마치고 올 하반기부터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 커넥티드카 서비스 운영센터를 구축하고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쌍용차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지난달 출시한 신형 코란도를 대상으로 한다.
쌍용차는 커넥티드카 개발을 위해 2016년 9월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 계열 '테크마힌드라(테그M)', LG유플러스 등과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듬해 3월 대주주인 마힌드라 그룹에서 사업을 승인했고 2017년 8월부터 i100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3사는 현재 차량 부품과 IT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쌍용차 커넥티드카는 △운전자 맞춤 서비스 △동승자 배려서비스 △안전·보안서비스 △차량관리 서비스 △자율주행 연계 서비스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 등 6대 핵심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커넥티드카 전용 내비게이션, 홈 IoT(사물인터넷) 등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쌍용차는 차량 자체 기술개발을 통한 'SUV 명가'라는 타이틀만 내세웠지만, 신형 코란도를 시작으로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경쟁력도 갖추게 됐다”면서 “코란도에 처음 적용되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는 국내에서 경쟁 업체보다 한 단계 발전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쌍용차 커넥티드카는 '내비게이션 무선 업데이트(OTA)'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연말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서비스로,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 자동업데이트와 실시간 교통정보도 제공된다. 또 목적지 주차장 정보, 최저가 정보 등 주유소 상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도 적용된다.
또 AI음성인식 제어(자연어 기반 음성인식)를 기반으로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어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유아 콘텐츠,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이용을 비롯해 홈 IoT, 와이파이 핫스팟,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동을 통한 문자 보내기, 차량 내에서 주문과 결제도 가능한 기능이 탑재된다. 원격 차량제어·도난차량위치추적·컨시어지 서비스 등 특화된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쌍용차 커넥티드카는 데이터 통신을 통해 집에서부터 원격 시동과 스마트 경로 설정, 냉난방·시트·사이드미러 등에 대한 운전자 맞춤 차량세팅을 할 수 있다. 운행을 시작하면 실시간으로 교통정보와 도로 상황을 제공받는다.
주행 중 터널로 진입하거나 미세먼지가 많을 때는 운전자가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실내 공기를 스스로 맑게 한다. 운전 중 사고로 에어백이 터질 경우에는 상담센터에 자동으로 연결돼 후속조치 지원이 이뤄진다.
윤교석 쌍용차 제품개발본부 팀장은 “인터넷이 되는 환경에서 태어난 1995~2012년생 'i세대'가 구매력을 갖는 시대가 되면 커넥티드카는 향후 자동차산업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