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비교 서비스의 무게중심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모바일 커머스가 확산되고 쇼핑 앱 연동 기술이 발달하면서 스마트폰으로 가격비교 정보를 확인하는 '엄지족'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써머스플랫폼은 지난해 가격비교 서비스(에누리) 전체 거래액 중 모바일 비중 40% 이상을 기록했다. 모바일 커머스가 확대되면서 스마트폰 앱으로 가격비교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가 증가한 덕이다. 연내 50%를 넘어서는 것이 확실시된다.
써머스플랫폼 관계자는 “모바일로 에누리 가격비교에 접속한 사용자 비중은 이미 50% 넘어 PC를 앞섰다”면서 “작년 모바일 거래액은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다나와는 2018년 총 방문자 수 가운데 모바일 비중 42%를 기록했다. 작년 모바일 거래액 비중은 24%로 집계됐다. 2016~2018년 매년 5%P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네이버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모바일 방문자 비중은 6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PC 웹에서 시작한 가격비교 서비스 무게 중심이 모바일로 이동한 셈이다.
가격비교 서비스 업계는 모바일에서 사용자 편의를 개선하고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데 공을 들이고 있다. 가격비교 앱에서 별도 쇼핑 앱으로 이동하는 번거로움 없이 최저가 확인부터 결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쇼핑 환경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써머스플랫폼은 올 상반기 에누리 가격비교 모바일 서비스를 대폭 개편한다. 상품 속성 정보와 최저가 쇼핑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UI로 쇼핑 동선을 최소화한다. 그동안 확보한 쇼핑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다나와는 PC 웹에서 제공한 방대한 데이터 검색 기능을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하는데 집중한다. 사용자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격비교 서비스 기능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이미지 검색, 쇼핑 챗봇까지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비교는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전 필수로 거쳐야 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면서 “모바일 사용자 편의를 높이기 위한 업체 간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