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옆자리에 앉을 일반 시민 게스트 1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특히 이 중에는 성이 트럼프여서 괴롭힘을 당한 10대 소년과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간청한 끝에 종신형에서 감형돼 풀려난 60대 마약사범 등이 포함돼 있다고 AP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전했다.
백악관이 TV를 통해 중계하는 새해 국정연설에 초대되는 시민은 보통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을 홍보하는 사례로 활용된다.
초대자중 조슈아 트럼프라는 중학생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이 같다는 이유로 몇 년간이나 왕따를 당해 왔다.
조슈아의 부모는 아들을 다른 학교로 전학까지 보냈지만, 이름만 부르면 같은 반 아이들이 심하게 웃으며 놀려대는 바람에 지난해 조슈아가 소속된 델라웨어주 지역 교육 당국에서 돕기 위한 조처를 할 정도였다.
왕따 예방은 멜라니아 여사가 지난해 5월 시작한다고 밝힌 아동 복지 증진을 위한 '비 베스트(Be Best)' 캠페인의 핵심 내용이다.
1996년 마약 밀수로 종신형을 받고 20년 넘게 수감됐다가 지난해 특별 감형으로 석방돼 이번에 초대된 앨리스 마리 존슨(63)은 마약사범에 대한 판사의 형량 결정 재량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정책의 수혜자다.
석방 과정에서 카다시안이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트럼프를 만나 존슨의 감형을 비롯한 사법제도 개혁을 논한 사실이 화제가 됐었다.
결국 지난해 말에는 일부 마약사범의 형량을 낮추고 판사의 형량 결정 시 재량권을 넓히는 골자의 '첫걸음 법'(First Step Act)이 통과됐다.
백악관은 이들 외에도 불법 이민자에 의해 피살당한 부부의 일가친척 3명, 미 국가안보국(NSA) 밀입국 담당 부서 특별요원, 지난해 10월 있었던 피츠버그주 유대회당(시너고그) 총기 난사 사건 현장에서 총격을 입어 부상한 경찰 특수기동대(SWAT)대원 등을 초청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