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유쾌한 캐릭터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반전매력을 드러낸 배우 이이경이 MBC '붉은 달 푸른 해' 종영을 맞아, 그 간의 행보를 전체적으로 설명하며 배우이자 인간으로서의 다양한 매력을 드러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배우 이이경과 MBC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간 이이경은 '강지헌' 캐릭터와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의 깊은 애착을 드러냄은 물론, 유쾌하면서도 뚜렷한 말투로 배우로서의 신념을 표현했다.
본지는 2편에 나누어 이이경과의 만남을 서술한다. 이번 편은 이이경의 인간적인 삶을 중심으로 다룬다.
◇이이경, "드라마 찍으면서 개인성향 일부 바뀔때도 있어"
대부분의 배우들이 전작 캐릭터의 성격에 한동안 잠겨있기도 하지만, 실제 개인성향이 일부 바뀌기도 한다. MBC '붉은 달 푸른 해'는 시청자들에게 이이경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이이경의 캐릭터 소화력에도 영향을 끼친 작품이다.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전했던 이 드라마가 이이경의 개인적인 부분까지 영향을 미쳤을까? 그는 과거 영화에서의 경험과 함께 개인성향 부분에서의 변화가 일부 있음을 언급했다.
이이경은 "스스로는 잘 모르겠으나, 주변 스타일리스트나 매니저가 성향변화가 있다고 말하더라"라며 "특히 스타일리스트는 꽤 오랫동안 함께 일해왔던 친구인데, 제게 '으라차차 와이키키 1때는 젊었어요'라고 지금은 무섭다고 이야기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는 가장 밝은데(웃음) 항상 듣고있으면서도 좀 있다 반응하고 그러다보니 심하게는 '아저씨 같아요, 느낌이 이상해요'라고 듣기도 했다"라며 "청소년 폭력을 주제로 한 영화 '괴물들'때도 거친 모습으로 연기하다보니 나중에 너무 힘들었던 것처럼 스스로도 캐릭터에 빠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이경, "20대부터 다양한 경험 원해, 답은 크든 작든 카메라 앞이라 생각"
대부분 사람들은 몰두하던 일이 마무리되면 다소 공허함을 느끼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슬럼프가 찾아올 수 있다. 이를 감안해보면 이이경의 모습은 좀 특별하다.
이이경은 2012년 영화 '백야'로 데뷔한 이래로 매년 방송과 영화, 웹드라마 등으로 대중과 함께해왔다. 다양한 작품이 끝나면서 오는 공허함이나 슬럼프의 모습은 찾아보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이를 바라보는 이이경 스스로의 생각은 어떨까?
이이경은 "너무 많은 작품을 해오다보니 캐릭터를 준비하고 자리잡고 하는 매 순간이 숙제였던 것 같다"라며 "특히 작품 마지막 촬영날은 집에 들어가면 공허할 것 같아서 잘 안들어가곤 한다. 이번 '붉은 달 푸른해'때도 마찬가지로 촬영 이후 운동하고, '으라차차 와이키키' 감독님을 만나면서 새벽에서야 집에 들어갔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20대때부터 다양하게 경험을 쌓고 싶었고, 그 답은 카메라 앞이라고 생각했다. 포털사이트 검색을 해보니 방송과 영화가 각각 30개와 10개, 웹드라마 등까지 포함하면 50여개가 되더라. 김선아 선배님께서 '나보다 필모그래피가 많더라'라고 말할 정도였다(웃음). 앞으로 더 잘될 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이경, "후배들이 저보다 연기 잘해, 소소한 조언만 했다"
앞서 보듯, 이이경은 다작배우이자 데뷔 7년차 배우로서 한층 성숙해가고 있다. 이번 드라마 '붉은 달 푸른 해' 촬영현장에서도 선배입장이었던 그는 스스로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을까?
이이경은 선배들은 물론 후배들에 대해서도 존중과 겸손의 마음을 표하면서도, 중간 선배로서의 뚜렷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음을 은연중에 드러냈다.
이이경은 "(연)제형(권찬욱 역)이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 기사를 보고 했는데, 거기서 제 이야기가 나오니까 쑥스러웠다. 아직 제형이나 연출부 분들이 선배님이라고 표현하면 아직은 좀 많이 어색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제가 대사분량이 많아서 그렇지, 더 어려운 대사나 전문지식은 제형이가 더 많이 했다. 또 빛나 역할을 했던 유은미도 연기를 참 잘하더라. 일부 카메라연출에 맞는 기술들만 소소하게 조언해줬을 따름이고, 오히려 그 친구들이 더 잘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이경, "와이키키·국경없는 포차 등 다양한 모습 보일 것, '믿고보는 배우' 되고파"
이이경은 자신의 역할과 함께 스스로의 위치에 대해서도 겸손과 최선의 자세를 다하는 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이에 문득 지금 그가 생각하는 최선의 과제에 대해서 궁금해졌다.
이이경은 "강지헌을 보내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할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우선적으로는 본격적으로 씬에 등장할 '으라차차 와이키키 시즌2'는 물론 (박)중훈 선배님·안정환 선배님 등과 인연이 된 예능 프로그램 '국경없는 포차'를 통해 제 여러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원래 부지런한 편이라 다양하게 활동하며 더 많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주변 분들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라며 "혹시 갑작스럽게 긴 휴가가 생긴다면 종교는 없지만 '스페인 성지순례'를 가보고 싶기도 하고, 축구선수 호날두의 경기를 직관해보고도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이경은 "연기나 방송활동을 통해서 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듣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다"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활동으로 대중분들을 찾아뵙겠으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