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알리바바가 개인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파급력이 커지면서 이른바 '알리바바 효과'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개인정보 침해 가능성은 물론이고 중국 정부가 데이터 접근 및 이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여 향후 국제사회에서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닛케이아시안리뷰가 14일(현지시간) 알리바바가 온라인쇼핑, 식료품, 금융에서 나아가 건강관리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더 많은 서비스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용자들은 특히 편리함을 제공받는 대가로 개인정보를 포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구매이력, 개인관심사, 생체인식 인증 등 일부 데이터는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있으며, 이는 점차 미국과 갈등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알리바바 본사가 있는 항저우시 동부의 KFC 매장에서는 얼굴인식기술을 이용해 결제를 할 수 있다. 이 얼굴인식 등록기를 개발한 알리바바는 다양한 생체인증 데이터는 물론이고 구매내역, 교육, 자산, 병원방문기록, 약물처방 등 약 6억명의 자료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과 같은 기술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또 알리바바는 '세서미 신용'시스템으로 사용자에게 신용 점수를 부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를 소유하거나 신용카드 실적이 높은 고객은 점수가 오르고, 점수가 높을 수록 더 많은 혜택이 제공된다. 이는 직원을 고용할 때 배경조사나 배우자를 찾을 때도 이용된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런 '디스토피아'적 의미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중국인이 편리함 때문에 알리바바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신선식품 배달 체인인 '허마 슈퍼마켓' 주변에 위치하는 것만으로도 아파트 부동산 가격이 10% 올라간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의 가파른 성장세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회사인 아마존을 뛰어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리바바는 상장 후 3년 반만에 시가총액이 5000억달러를 넘겼는데, 이는 아마존이 20년 걸렸던 일이다.
또 아마존의 영향력이 확대될 때마다 '아마존 효과'라고 국내외에서 우려가 높아지는 것과 달리 알리바바는 자국 정부와 관계에서 뚜렷한 대조를 보인다고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비교했다.
알리바바 설립자인 마윈은 중국의 개혁개방 40주년 기념식에서 디지털 경제 혁신자로 추켜세워졌으며, 이는 베이징 수뇌부가 알리바바를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중국당국은 알리바바가 보유한 방대한 개인정보에 깊은 관심을 보이며, 지난해 6월 중국 인민은행은 알리바바 및 기술기업과 협력해 온라인 결제서비스청산플랫폼을 출범시켰다. 이 플랫폼으로 중앙은행은 실시간으로 자금 흐름을 감시할 수 있다.
또 알리바바는 치안당국과 협력해 도시를 감시하고 있다. 항저우에서만 4500여대의 경찰용 보안카메라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닛케이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은 공산당 지시를 따를 수 밖에 없고, 알리바바가 더 많은 데이터를 모을 수록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