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공동인증' 은행권에 본격 확산...웹 뱅킹 확산 기대

은행권이 새해 2월까지 액티브X 없이 설치 가능한 '브라우저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다. 기존 모바일 웹에서 바로 본인 인증이 불가능하던 문제가 해결된다. 이로써 향후 모바일 뱅킹이 애플리케이션(앱) 기반에서 웹 기반으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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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30일 업계에 따르면 Sh수협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등이 브라우저 인증 서비스를 도입한다. 이 중 수협은행은 모바일에서 발급 및 이용이 가능하다. 국민, 농협은행은 PC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전북, 광주은행은 PC 발급까지 가능하다.

브라우저 인증은 5대 인증기관 중 금융결제원이 독자 추진하는 사업이다. 노플러그인 방식을 지원, '액티브X'와 '.exe' 등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사용 가능하다. 인터넷 익스플로러뿐 아니라 크롬, 파이어폭스, 사파리 등 각종 브라우저에서 직접 발급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민간 웹사이트 플러그인 개선 가이드라인을 배포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추진된 정부 노플러그인 정책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말 과기부에서 관련 설명회도 개최했다.

새로 도입하는 브라우저 인증의 단점도 개선할 예정이다.

브라우저 인증은 인증서가 브라우저 내 저장소에 저장되는 만큼 캐시(컴퓨터에서 데이터를 임시로 저장해두는 장소) 삭제 시 인증서도 같이 사라진다. 또, 가상 키패드에 마우스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불편함도 존재한다. 키보드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결제원이 이달 중으로 클라우드 보관 서비스를 마련한다. 그간 인증서가 저장된 하나의 전자기기로만 모바일 결제, 송금 등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인증서를 내려받을 수 있다. 2분기 내로 핀번호 또는 패턴으로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업계는 브라우저 인증을 토대로 모바일 웹 기반 뱅킹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기업은행, 수협은행 등이 앱 없이 웹 페이지에서 이용 가능한 '웹 뱅킹'을 선보였다. 앱 설치에 대한 고객 피로감을 덜기 위해 웹에서 바로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웹 기반 인증이 없어 신용대출, 카드발급 서비스까지는 제공하지 못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웹 뱅킹에서 소득증빙 등 본인 인증이 필요한 정보 스크래핑이 불가능하다”며 “내년 브라우저 인증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웹 뱅킹 서비스가 대출 부문으로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