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NT 스테이지] '포스트 K팝 메카의 첫 무대' 음악역 1939 오픈 콘서트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음악인들의 도시'를 꿈꾸며 새롭게 문을 연 경기도 가평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가 크로스오버·재즈·발라드·인디 등 다양한 음악무대를 펼치며 포스트K팝의 비전을 새롭게 드러냈다.

14일 밤 경기 가평군 가평읍 '가평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에서는 오픈기념 콘서트가 개최됐다.

이날 콘서트는 '음악역 1939'의 개관 축하공연으로서, 가수 이장희, 작곡가 겸 프로듀서 윤일상, 장기호, 손무현, 임헌일, 음악감독 남혜승 등이 참석한 준공식에 이어 화려하게 펼쳐졌다.

송홍섭 대표의 사회와 함께 △재즈밴드 NEQ(Near East Quartet) △송홍섭앙상블 △장필순 △무형문화재 국악인 강권순 △백지영 △인디밴드 잔나비 등이 펼치는 무대들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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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밴드 NEQ(Near East Quartet) 공연모습. (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 제공)

특히 이날 무대들은 백지영과 장필순, 잔나비 등의 인기라인업의 풍성한 감성교류뿐만 아니라 NEQ·송홍섭앙상블-강권순 등 크로스오버 무대들로 신선함을 불어넣었다.

먼저 공연의 첫 문을 연 것은 세계적 재즈레이블 ECM과 계약한 색소폰 연주자 손성제가 이끄는 재즈밴드 'NEQ(Near East Quartet)'였다.

이들은 바람-갈까부다-파도 등의 공연넘버를 통해 전통음악의 향수와 재즈가 절묘하게 조화된 크로스오버 감성으로서 눈길을 끌었다.

징과 드럼이 만드는 풍물 느낌의 타악사운드와 함께 베이스와 색소폰이 만드는 서정적인 사운드는 여성 보컬리스트의 음색을 더욱 섬세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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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홍섭앙상블과 장필순의 공연무대. (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 제공)

NEQ 공연 이후 가수 김종진, 박기영, 빅마마 소울의 보컬 신연아, 임헌일, 장덕철, 전진기, 육중완 등이 '음악역1939'의 오픈 축하영상이 이어진 가운데, 송홍섭앙상블과 장필순, 강권순 등의 컬래버 무대가 펼쳐지며 거친 듯 섬세한 느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장필순은 무중력·어느새·그대로 있어주면돼 등의 곡을 통해 대중적인 깊은 감성을 표현했으며, 강권순은 길군악과 정선아리랑&강원도아리랑 등의 곡을 통해 밴드사운드와 맞물린 전통음악의 묵직한 픙과 감성을 드러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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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 국악인 강권순의 무대.(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 제공)

백지영과 잔나비는 각각 감성적인 발라드와 강렬한 밴드사운드로 공연메인과 피날레를 장식했다.

백지영은 사랑안해·총맞은 것처럼·잊지 말아요 등의 곡으로 '발라드&OST 여제'라는 수식어에 부합하는 감성 보컬은 물론, 관객과 호흡하는 모습을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앵콜 사인에 부응해서 선보인 'DASH' 무대는 불편한 옷차림과 바뀐 창법으로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완벽한 무대를 펼치며 인기가수의 저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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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의 무대.(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 제공)

잔나비는 힙합비트를 연상케하는 사운드가 매력적인 '사랑하긴했었나요'를 시작으로 Good Night+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She 등의 유려함이 느껴지는 진한 감성무대, 유쾌하면서도 반복적인 멜로디가 압도적인 꿈나라별나라·알록달록·Jungle 등의 무대로 다채로운 매력을 전하며 피날레 주자로서의 마력을 가감없이 발휘했다.

요컨대 음악역 1939 오픈 콘서트는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줌과 동시에, 재즈부터 국악, 대중가요, 인디음악 등 모든 장르를 아우르는 아티스트 교류를 토대로 K팝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음악역 1939’의 방향성을 예감케하는 공연으로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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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밴드 잔나비의 무대.(사진=가평뮤직빌리지 '음악역1939' 제공)

김성기 가평군수는 "80년만에 가평역이 음악역으로 오픈됐다. 경춘선 한 축이었던 가평역이 역사 속에 묻어있으나 음악역1939로 다시 새로운 역사를 만들려고 한다. 음악역과 함께 새로운 추억 만드시길 바라며 추운 날씨에도 자리를 빛내주신 분 들께 감사하다. 이제 ‘음악역1939’의 첫 음악여행 떠나겠다" 고 말했다.

송홍섭 '음악역1939' 대표는 "가평역 개통 80주년을 맞아 옛 역사 부지에 음악콘텐츠를 더한 '음악역1939'의 오픈 기념 콘서트에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 드린다" 며 "세계 최고수준의 녹음실과 공연장 시설과 연습실, 레지던스 등을 갖추고 있는 이곳 가평뮤직빌리지에서 이제 K팝 대중가요를 비롯한 국악과 가요 인디밴드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K팝 성지'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K팝 산업에 있어서 당장의 흥행을 넘어 나중을 위한 K팝음악을 고민하는 자리로서 가평 뮤직빌리지가 거듭나기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1호 음악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가평군의 의지가 담긴 가평뮤직빌리지는 오는 2019년 1월 1일 정식 오픈 예정이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