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자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가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되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종일 휘청거렸다.
'휴전'상태에 미·중 간 해빙 분위기가 깨졌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9.40포인트(0.32%) 하락한 2만4947.67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는 장중 750포인트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11포인트(0.15%) 내린 2695.95에 마감했다. 오전 한때 3% 가까이 밀렸지만,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다.
2% 안팎 밀렸던 나스닥 지수는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29.83포인트(0.42%) 오른 7,188.26에 마쳤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화웨이 악재'에 이날 뉴욕증시는 오전부터 크게 흔들렸다.
멍완저우는 지난 1일 미국의 요청으로 캐나다 밴쿠버에서 체포됐으며 미국에 인도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90일 무역전쟁 휴전'도 흐지부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시장 흐름을 되돌린 것은 '통화긴축 감속 기대감'이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중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통화정책과 관련해 '관망 모드'를 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주가지수들은 빠르게 낙폭을 회복했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 움직임에 대해 '관망 신호'를 내놓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소한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내년에는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를 유예할 수 있다는 의미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