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연, 3개 채널 우주전파 동시 수신 초소형 관측기기 최초 개발

한국천문연구원(원장 이형목)이 세 개 주파수 채널로 우주전파를 동시 관측하는 초소형 관측기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 다양한 전파망원경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어 세계 각국의 천문연구기관이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천문연은 광대역 세 개 주파수 채널 동시 관측이 가능한 초소형 우주전파 수신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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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연이 개발한 초소형 광대역 3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시스템.

다채널 동시관측 시스템 개발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만 가능한 분야다. 시스템은 18~26, 35~50, 85~116기가헤르츠(㎓) 주파수를 한 번에 받아들인다. 분자선을 비롯한 다양한 천체 정보를 훨씬 빠르게 얻을 수 있다. 많은 정보를 기반으로 신호 위상을 보정하는 것도 쉬워져 관측 감도와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다.

천문연은 시스템 개발에 지난 2011년 만든 네 개 채널 동시 관측 우주전파 수신 시스템 기술을 활용했다. 채널 수를 하나 줄이는 대신 시스템 크기를 대폭 줄였다. 이전 시스템 크기는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2m를 넘었지만, 새로 개발한 시스템은 가로 60㎝, 세로 98㎝에 불과하다. 크기가 작아 외국 전파망원경에 쉽게 설치할 수 있고 제작·운용 비용도 낮다.

이미 세계 천문연구기관이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천문연이 지난달 스페인에서 열린 '유럽전파천문학학술대회'에서 시스템을 공개한 후, 이탈리아·미국·독일에서 관련 문의가 이어졌다. 현재 시스템 도입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석태 천문연 전파기술개발그룹 박사는 “개발 시스템은 고감도, 고분해능으로 초미세 구조와 별·은하 관측연구를 가능하게 한다”며 “향후 국제 전파천문관측기법의 표준으로도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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