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내년 중국 공장 업그레이드...범용에서 하이엔드급으로 전환

한화큐셀이 내년 중국 공장 업그레이드 투자를 단행한다. 범용 다결정 태양전지·모듈 위주였던 생산설비를 최신 하이엔드급 단결정 태양전지·모듈 중심으로 교체한다. 고효율·고출력 제품 생산능력을 갖춰 커지고 있는 중국 내 프리미엄급 시장을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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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중국 치둥공장. [자료:한화큐셀]

21일 태양광업계에 따르면 한화큐셀이 내년 중국 치둥공장(2.5GW)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치둥공장은 한화큐셀이 2010년 처음 태양광산업에 진입하며 인수한 것이다. 당시 주류를 이뤘던 범용제품 'BSF 다결정 태양전지·모듈'을 생산한다.

한화큐셀은 앞서 치둥공장에서 일부 생산라인을 '퀀텀 단결정 태양전지·모듈' 설비로 교체했다. 중국 시장이 값 싼 범용제품에서 고급제품으로 수요가 변화함에 따라 생산설비를 전면 업그레이드 하고 생산량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중국 태양광시장은 현지 업체 가격경쟁이 치열해 범용제품 위주로 수요가 일어났다. 최근 중국 정부가 '톱러너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고출력 제품을 우대하면서 단결정 제품 수요가 늘고 있다.

톱러너 프로그램은 동종 기술 내 최고 수준 출력을 보유한 태양광모듈만 사용할 수 있는 정부 사업이다. 중국 정부는 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고출력 모듈을 중심으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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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 중국 치둥공장. [자료:한화큐셀]

한화큐셀이 내년 치둥공장을 업그레이드하면 중국·말레이시아·한국 등 8GW에 달하는 전체 공장의 단결정·다결정제품 생산비중이 현재 6대4에서 8대2 또는 9대1까지 바뀐다. 한화큐셀은 치둥공장 단결정 생산라인 업그레이드 규모를 현지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설정하되, 포트폴리오 유지 차원에서 다결정 제품 생산라인도 일부는 남겨놓을 방침이다.

단결정과 다결정은 태양전지 주재료인 웨이퍼 종류에 따른 제품 구분이다. 단결정은 폴리실리콘 결정질이 한 웨이퍼 안에 하나만 있다. 다결정보다 출력이 높아 고효율·고출력 제품 생산에 쓰인다. 다결정은 폴리실리콘 결정질이 한 웨이퍼 안에 여러 개 있는 웨이퍼로 단결정보다 출력이 낮으나 단가는 저렴하다.

한화큐셀의 단결정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구성은 퍼크(PERC) 태양전지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시장 트렌드를 이끌었던 상황을 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큐셀은 퍼크 태양전지 기술을 응용해 자체적으로 '퀀텀' 기술을 개발, 대부분 제품에 적용했다. 8GW의 태양전지·모듈 생산능력 중 퀀텀 제품 생산능력은 6GW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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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결정 퀀텀 태양전지를 생산하는 한화큐셀코리아 진천공장. [자료:한화큐셀]

퀀텀 기술은 태양전지 후면에 반사막을 삽입해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는 퍼크 기술에 한화큐셀의 여러 기술력을 접목시켜 차별성을 제공한다. 태양전지 출력 저하 현상을 일으키는 요인을 차단하는 기능과 과열 화재를 방지하는 핫스팟 방지 기능도 갖췄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그동안 저가 범용제품 수요가 주를 이뤘던 중국 시장이 최근 고출력 프리미엄제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시장 점유율을 늘릴 수 있는 기회”라며 “내년 하이엔드급 제품 공급을 늘리고 시장 공략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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