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히타치가 스위스의 산업 자동화 기업 ABB가 보유한 전력망 사업의 일부 또는 전부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수액은 약 13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소식통은 ABB가 합작 투자 형태로 매각 이후에도 지분 일부를 소유하는 형태로 계약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양 사의 거래는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공식 답변을 거부했다.
지난 주 로이터통신은 ABB가 일본의 히타치 및 미쓰비시전기 등 아시아 3개 업체 중 적어도 1개 업체에 부채를 포함해 약 110억달러 규모의 사업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ABB 전력망 사업부는 인도, 중국, 북미, 유럽 등지에 변압기 및 송전 및 배전 장비와 제어시스템 등을 판매한다. 2017년 기준 약 10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ABB 연간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하지만 로봇 자동화 부문 등 ABB의 다른 사업부에 비해 전력망은 낮은 수익성이 문제로 지적받아왔다. ABB는 2년 전에도 유럽 최대 행동주의 펀드로 불리는 세비안 캐피탈의 압력을 받아 전력망 사업 매각을 검토한 바 있다.
히타치는 2015년 송전시스템 공급을 위해 ABB와 합작사를 설립한 바 있다. 히타치는 그리드 솔루션 매출을 3년 내 10억달러 규모로 키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자설비 기업으로 시작해 굴지의 글로벌 종합전자기업으로 성장한 히타치는 후발주자들의 추격을 피해 적극적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력 시스템, IT시스템, 건설기계, 철도 등 인프라 사업 전문 기업으로 변신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