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상전력제어 스위치 제조업체 아스코 한국지사(지사장 김경록)가 '비상발전기 공급 자원화 사업'이 본격화되자 무정전 자동절체 스위치 'CTTS 4000'를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나 데이터센터부터 일반 빌딩까지 고객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아스코는 1977년 무정전 자동절체 스위치(CTTS:Closed Transition Transfer Switch)를 세계 최초로 발명했다. 일반 자동절체 스위치(ATS:Auto Transfer Switch)와 달리 0.1초 안에 무정전 절체가 된다. 국내에서도 대형병원·은행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아스코 CTTS 7000 시리즈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CTTS 7000은 국산 ATS와 가격 차이가 커 보편화에 한계가 있어 왔다.
아스코는 지난해 CTTS 7000보다 최대 30% 저렴한 CTTS 4000 시리즈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시스템 개조·보호계전기 등 모든 기능을 자동시스템으로 구현했다. 기존 데이터센터·의료시설 중심에서 일반빌딩, 산업시설까지 고객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을 비롯해 유럽, 중국 등 대다수 국가가 CTTS 4000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가 더 확고해질 전망이다.
송승준 아스코코리아 부장은 “CTTS는 일반 ATS와 달리 전환시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이라면서 “한전과 발전기, 한전과 한전 또는 발전기와 발전기 양 전원이 모두 살아있어야 한다는 전제하에 0.1초 안에 양 전원이 동기화돼 어느 한 전원에서 다른 전원으로 부하를 전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뒤이어 “CTTS는 부드럽게 전환되면서 무정전이기 때문에 발전기 측에 전혀 스트레스를 주지 않아 발전기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면서 “무정전 전원장치(UPS)도 순간 정전 시 배터리가 스트레스를 받아 수명이 감축되는데 CTTS를 도입하면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스코는 정부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수요반응(DR)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송 부장은 “정부가 최근 전력부족·재난발생을 대비한 '비상발전기 공급 자원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2014년 시작된 표준 DR사업은 대규모 시설만 가능했지만 이제 공동주택 등 중소형 DR로 확대돼 일반가정까지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사업은 예비전력 부족 시 비상발전기를 돌려 추후 한전으로부터 사용비용을 보상금으로 돌려받는 구조로 국민 누구나 쉽게 비상용 발전기를 DR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비상발전기 생산전력을 우선 사용하고 부족한 전력량만 한전 전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전 전력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
송 부장은 “전국에 설치된 8만4000대 비상발전기 총 용량은 27GW 이상으로 원전 20기에 준한다”면서 “그러나 대다수 비상발전기에 ATS가 설치돼 비상전원 작동 시 정전현상을 궁극적으로 막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ATS는 부하에 한전전원을 공급하다 비상전원으로 스위칭하는 과정에서 0.5초 간격으로 전원이 끊기는 순단 현상이 발생한다”면서 “한쪽에서 다른 한쪽 전원으로 스위칭 될 때 부하에 무정전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CTTS가 DR용으로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