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회를 맞는 심천 메이커페어가 지난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심천 디자인 소사이어티에서 열렸다. 심천 메이커페어는 세계 3대 메이커페어라 할 만큼 세계 각국의 메이커들이 모이는 행사로, 이 곳 디자인 소사이어티는 메이커와 스타트업의 창업성지라고 할 수 있다.
꿈꾸는 메이커들이 모인 이번 메이커페어에는 한국에서 온 고등학생 소년이 있었다. 한국에서도 다수의 팀이 참여했지만 고등학생은 단 한명이었다.
천진난만한 약관 17세 소년은 제주 국제학교 (NLCS)에서 공부하고 있는 이다헌 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창의적인 표현과 발상의 미술활동을 좋아했다는 이다헌 학생은 눈에 보이지 않은 사람들의 감정을 미술로만으로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끼고 원할 때 다시 꺼내보고자 감정을 읽는 램프를 만들었다고 한다.
필자도 어떠한 원리인지 신기하여 방법을 물어봤더니 “램프의 카메라를 보고 있으면 색깔로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있어요. 행복할 때는 노란색 또는 초록색, 놀랄 때는 보라색, 화날 때는 빨간색, 슬플 때는 파란색으로 표시되는 거죠”라고 했다.
이다헌 학생은 자신의 램프에 대하여 이야기할 때만큼은 눈이 빛나는 천상 메이커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팀도 아닌 혈혈단신으로 심천 메이커페어에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는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리고 살아가며 순간순간 느껴지는 제 감정들이 너무 소중했었어요. 한번 지나가버린 감정들을 다시 느껴보고 꺼내보고 싶은데 미술과 음악만으로 표현하기는 무엇인가 부족하다고 느꼈죠. 그때 아두이노를 알게 되었고, 그 뒤로 저희 학교 근처에 '창의3동 FABLAB'이라는 것이 생겨서, 그곳에서 제가 하고자 하는 것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곳에 근무하던 선생님이 '혼자만 보기 아깝다고 한번 지원 해보는게 어떻겠냐' 라고 해서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차게 이야기는 소년을 보며 메이커로서의 자신을 보여주는 17세 어른의 모습이 보였다. ‘심천 메이커페어 2018’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전자신문인터넷 김은희 기자 (ke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