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서비스가 2006년 상용화 이후 12년 만에 종료 초읽기에 들어갔다.
KT와 SK텔레콤이 폐지 신청서를 공식 제출한 데다 이용자가 4만여명에 불과해 연내 '셧다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용자 보호와 함께 와이브로 주파수 활용 방안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협의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가입자는 1만7000여명이다. 공공기관, 소상공인 등에 무상 제공한 회선이 8000여개여서 실제 가입자는 1만명을 밑돈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불편 없이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롱텀에벌루션(LTE) 전환을 지원한다.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시 'T포켓파이 3종(T포켓파이A·Z·1)'을 제공한다. T포켓파이A만 무약정·무상 제공하고 T포켓파이Z와 1은 24개월 약정 시 무료 증정한다. 기존 이용자가 전환하거나 해지할 때 단말 잔여 할부금이나 위약금은 전부 면제한다.
LTE 전환자를 위해 3종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신설하고 기존과 같거나 저렴한 요금을 제공한다. 와이브로 보호30은 데이터 30기가바이트(GB)에 5500원, 와이브로 보호50은 50GB에 1만3200원, 와이브로 보호300은 300GB에 2만2000원이다.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이달 29일부터 시행한다.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향후 2년간 계속 운영한다.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 승인을 거쳐 12월 말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 △T월드 홈페이지와 각종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와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안내한다.
KT에 이어 SK텔레콤까지 뛰어들면서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KT는 8월 말 과기정통부에 와이브로 서비스 폐지 승인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 KT 와이브로 가입자는 2만7000여명이다. 두 회사 합쳐 4만4000여명 정도여서 가입자 수는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브로 주파수인 2.3㎓대역 57㎒폭은 5세대(5G) 이동통신 등 쓸모가 커 향후 활용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고객 안내,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면서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다가올 5G 시대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