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자사와 제휴한 모바일 게임에 광고를 제공한다. 포털을 넘어 게임으로 광고 노출 영역을 넓힌다. 게임사와 수익 공유도 모색한다.
21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11월 중순부터 '플러그'를 도입한 게임 안에 배너 광고를 노출한다. 플러그는 모바일 게임 사용자가 게임을 벗어나지 않고 네이버 카페 기능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2016년부터 게임사에 API 제휴로 플러그 서비스를 제공했다. 게임사가 플러그를 도입하면 자사 게임화면 안에 네이버 카페를 개설할 수 있다.
게임 앱 안에서 공지사항, 이벤트를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고 게시판 기능까지 구현할 수 있다. 넷마블, 넥슨, 웹젠 등이 '리니지2레볼루션' '메이플스토리M' '뮤오리진' 같은 주요 게임 안에 플로그를 도입했다.
이용자는 게임 안에서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각종 공략을 찾아보는 것은 물론 스크린샷이나 동영상을 찍어 이를 바로 공유하는 것이 가능하다.
네이버는 플러그를 적용한 게임 화면에 자사가 제공하는 광고를 노출한다. 최대 화면 절반가량을 채우는 배너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API 제공 약관에서 “회사(네이버)는 API서비스를 이용해 이용자가 제공받은 API 서비스 출력 결과에 광고를 게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플러그 안에서 발생하는 광고수익은 해당게임사와 배분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인디게임사 등 플러그를 이용하는 쪽에서 광고 유치 등에 대한 의견과 제안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이달 검색창과 인공지능(AI) '그린닷'을 내세운 모바일 네이버 화면 개편을 발표했다. 테스트를 거쳐 정식 적용할 방침이다.
개편한 화면은 사용자가 네이버 검색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 수익 중 약 70%를 차지하는 광고는 노출환경 변경이 예상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10일 네이버 커넥트 행사에서 “현재 인터넷 배너 광고 형태는 오래됐다”면서 “실험을 통해 새로운 광고 상품이 필요해 내부에서 숙제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플러그 광고는 기존 게임사 이벤트 공지 공간을 활용하는 것으로 정확한 서비스 시점은 미정”이라면서 “당장 광고 매출 증대가 목표라기보다는 여러가지 실험차원에서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