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장터 다운로드, 3분기 290억건 돌파...게임이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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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다운로드 순위 (자료= 앱애니)

게임이 올 3분기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성장을 견인했다.

올 3분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를 통합한 앱 다운로드 수가 290억건을 넘어섰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다.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는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이 다운로드 상위 3개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앱스토어도 신흥 국가에서 증가세를 기록했다. 베트남과 터키가 각각 두 번째, 네 번째로 많은 앱 다운을 기록했다.

게임이 다운로드 수 증가를 견인했다. 게임 카테고리는 플레이스토어에서 전체 다운로드 41%, 매출 88%를 각각 책임졌다. 앱스토어에서는 다운로드 31%, 매출 75%를 기록했다. 앱 장터는 각각 33개, 25개 카테고리를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3분기 양대 앱장터 세계 게임 다운로드 순위 상위 10개 가운데 6개가 하이퍼캐주얼 게임이다.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모바일 게임 장르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사용자환경(UI)으로 만들어져서 게임 이용자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게임 원리가 복잡하지 않고, 세션당 플레이 타임이 짧아 장벽이 낮다.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게임 이용자 스킬을 테스트한다. 계속 도전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스마트폰 게임 시장 초기에 유행한 '앵그리버드' '후르츠닌자'와 같은 부류다.

하이퍼캐주얼 게임 다운로드 수가 늘어난 이유는 게임사 전략 변화에 기인한다. RPG 등 코어 게임은 개발 사이클이 길다. 투자비용을 회수하려면 많이 노출돼야 한다. 마케팅 비용에 투자를 많이 해야만 하는 구조다. 수익 모델은 앱 내 판매로 한정돼 설계에 많은 시간이 든다.

하이퍼캐주얼 게임은 반대다. 1년에 20~30개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다. 이른바 포트폴리오 전략이다. 많은 게임을 바이럴을 통해 노출하고 살아남는 게임에 집중한다. 앱 노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게임 간 교차 홍보도 할 수 있다. 앱 다운로드를 유도, 재방문율을 높일 수 있다. 동영상 광고는 실제 플레이를 보여 줘 잠재 고객이 게임을 경험할 수 있게 제작한다. 간단한 게임이기 때문에 직관으로 이해할 수 있다. 글로벌 진출에도 용이하다. 게임 구조와 작동 방식이 단순해서 서비스 현지화에 인력과 자금을 크게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

모객, 리텐션, 서비스 편리성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 모델도 제시하고 있다. 유료 앱 판매와 앱 내 결제에서 벗어나 동영상 광고를 염두에 두고 게임을 설계한다. 게임 밸런스를 동영상 광고가 노출될 것을 염두에 두고 구성한다. 동영상 광고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심리 장벽도 없다. 국내에서도 '헬릭스점프' '라이즈업' '해피 글래스' '헬로스타즈'가 10대 중심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다운로드 수 증가를 이끌었지만 매출은 다운로드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미미하다. 하이퍼캐주얼 장르로 분류할 수 있는 게임 가운데 3분기 매출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린 게임은 '포켓몬 고'가 유일하다. 포켓몬 고는 3분기 게임 매출 5위를 기록했다. 앱 내 결제에 비해 단가가 떨어져서다.

게임사 관계자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에는 모바일 게임에 있는 대중성이라는 매력과 비게이머를 게이머로 만드는 힘이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소규모 게임사가 생존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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