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정부가 운전자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조기 도입에 나섰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제한된 수의 완전 자율주행 차량에 한해 실제 도로 주행을 허용하는 시범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현재 안전기준 필요성과 적합성을 재검토할 목적이다.
NHTSA는 이 시범사업에 사용되는 자율주행차는 센서가 고장나거나 차량이 안전 속도로 주행하지 못할 경우 막을 수 있는 기술을 탑재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NHTSA는 사고 여부를 24시간 이내에 통지 받거나 어떠한 데이터를 공개할 지 여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미국 하원은 지난해 자율주행차 도입을 위해 새 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상원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았다. 몇몇 안전단체들이 자동차 회사들이 지지하는 이 법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회 보좌관들은 연내 승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말했다.
완전 자율주행 차량 도입을 위한 새 법안이 국회의 문을 넘는 게 어려워지자 시범 사업으로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NHTSA는 이번 시범사업이 실제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 안전성 검증 방법과 안전 규칙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는 실제 도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 주행을 금지하는 안전 규칙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 차량 출고시 약 75개 자동차 안전 표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들 대부분은 면허증을 가진 운전자가 전통적 자동차 운전 장치를 사용해 차량을 제어한다는 가정 하에 만들어졌다. 새 법에 따르면 자동차 회사는 최소한 기존 차량만큼 안전하다면, 자동차 안전 표준에 대해 최대 2500대 자동차에 대해 안전 표준 면제를 요청할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은 올해 1월 내년에 시작할 차량 공유 사업 중 일부를 완전 자율주행차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전 기준에 대해 면제를 요청한 상태다. 아직 NHTSA는 GM의 요청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자율주행차 사업부인 웨이모는 연내 애리조나에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한다. GM과 달리 처음에는 인간의 통제를 받을 계획이다.
NHTSA는 시범 사업을 개발하면서 주정부 및 지방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