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 자동차부품업체 절반 이상이 매출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력이 심해 고사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정부에 자동차부품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을 촉구할 계획이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허용도)는 4일 부산 지역 193개 자동차부품업체의 2017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매출은 5조4359억으로 2016년에 비해 2.3% 감소했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부산 자동차부품업 경영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총 106개로 54.9%에 달했다. 평균 감소율은 9.9%에 이른다.
수익성도 크게 악화됐다. 193개 기업이 거둔 영업이익은 총 197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4.5%나 감소했다.
부산상의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원청업체의 단가인하 압력이 가중된 데다 완성차 기업의 수출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했다.
2017년 부산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6억4800만달러로 2016년 13억2100만달러 대비 51% 줄었다. 특히 중국 수출은 5650만달러로 2016년 대비 76%나 감소했다. 총 당기순이익도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감소했다. 금리 인상, 대출상환 압박, 대출심사 강화 등으로 자금난을 겪는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이 원인이다.
부산상의는 올해 경영실적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 내수 진작을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과 연구개발 자금 및 긴급 경영안정자금 확대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