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공원 은행나무길 재생사업으로 트리허그도네이션 진행
매년 선선한 가을이 찾아오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은행나무이다. 도심 속 가로수의 대표종인 은행나무가 악취를 풍기는 ‘골칫거리’로 전락한 것이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열리는 특성이 있지만, 열매를 맺기까지 암수를 구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자체에선 성별 구분없이 도심에 은행나무를 심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잎을 통해 암수를 식별하는 방법을 발견한 이후, 은행 악취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암은행나무를 제거하는 지자체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지정된 이유는 다른 종과 비교하여 아황산가스, 납 성분 등과 같은 공해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나무의 성별과 무관하기 때문에 수컷이 기존 가로수를 대신하고 암은행나무가 도심 외곽에서 다시 자리잡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지만 수종 교체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만큼, 지자체는 암은행나무를 제거해가는 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SBI저축은행이 환경개선과 자연보호를 동시에 지원하는 사회공헌캠페인 ‘은행저축프로젝트’를 런칭하여 주목을 끌고 있다.
SBI저축은행의 ‘은행저축프로젝트’는 열매를 맺어 악취를 유발하는 암은행나무를 숫나무로 교체하고, 기존 암나무에게 새로운 보금자리를 선사하는 친환경 캠페인이다.
SBI저축은행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은행저축프로젝트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암은행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이식’하는 방식으로 도심 환경개선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서울 올림픽공원 근방의 암은행나무 40그루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제 기능을 이어갈 예정이다.
캠페인이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은행나무 가로수길은 오랜 시간동안 데이트코스이자, 가족나들이 코스로 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온 공간이다. 가을이면 거리를 수놓는 노란 은행나무잎은 온라인상에서 인스타그램 포토존으로도 널리 알려졌는데, 이번 은행저축프로젝트를 통해 더욱 정갈한 모습으로 시민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트리허그도네이션’ 캠페인도 함께 전개될 예정이다. 올림픽공원 은행나무 가로수길 내 설치된 나무 아트전시물과 함께 나무를 껴안는 허그 사진을 해시태그 ‘#은행저축프로젝트’를 달아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면 SBI저축은행이 사진당 100원을 기부하여 은행나무 이식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영국 아티스트 그룹인 ‘Desgins in Air’와 설치미술가 정열, 패션디자이너 RIGOON이 참여한 은행나무 아트 전시물은 캠페인 참여자에게 의미있는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할 것”이라는 한편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환경개선사업이 확장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SBI저축은행의 착한캠페인은 올림픽공원 몽촌토성역 1번 출구 근방 은행나무 가로수길에서 9월 15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