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경기에서 깔끔한 피칭을 선보인 제이크 브리검이 주간 웰뱅 톱랭킹 투수 부문 1위에 올랐다. 기본점수 236.6점에 승리 기여도 점수 98.7점을 더해 최종점수 335.3점을 획득했다. 올 시즌 주간 웰뱅 톱랭킹 점수 300점 이상을 기록한 투수는 브리검이 처음이다. 타자 가운데서는 4월 중순 이대호가 유일하게 300점을 돌파했다.
현재 넥센 에이스는 단연 브리검이다. 올 시즌 27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 중이다. 승수만 놓고 보면 에이스와 거리가 멀다. 두 자릿수 승리는커녕 승리 1위 세스 후랭코프(두산)의 18승에 절반에 불과하다. 팀 내에서도 최원태가 13승으로 가장 많고, 한현희도 9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브리검이 에이스인 이유는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승리와 인연은 닿을 듯 닿지 않고 있지만,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횟수는 17회로 팀에서 가장 많다. 리그로 범위를 넓힐 경우 공동 4위에 해당한다. 다만, QS 경기에서 유일하게 5패를 안으며 울분을 삼켜야 했다(윌슨, 양현종 4패). 득점 지원이 적었던 탓이 크다.
또한 승리가 절실한 순간 호투로 응답했다. 넥센은 8월 13경기에서 11승 2패로 상승세를 타며 4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5위 LG와의 격차도 3.5게임까지 벌어졌다. 그러나 휴식기 이후 그 기세가 꺾이고 말았다. 9월 첫 주 4연패로 부진했고, LG에게 1.5게임으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그리고 맞이한 LG와의 2연전. 경기를 모두 내줄 경우 순위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11일 LG전에 선발등판한 브리검은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에 중요한 승리를 안겼다.
이어 등판한 16일 롯데전에선 에이스의 품격을 증명해냈다. 4회 2사까지 퍼펙트게임을 이어가는 등 9이닝 동안 삼진은 9개를 솎아내며 완봉승을 따냈다. 넥센 선발투수의 완봉승은 역대 7번째, 팀 외국인투수로는 2012년 8월 브랜든 나이트에 이어 2번째다. 이로써 넥센과 LG의 게임차는 2경기로 벌어졌다.
브리검은 22일 SK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통산 SK와의 맞대결은 지난 5일 7이닝 4실점 한 차례뿐이다. 당시 삼진 9개를 뽑아내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승리를 거둘 경우 2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게 된다.
타자 부문에서는 NC 권희동이 230.4점으로 '군필돌' 정수빈(두산, 187.7점)을 가볍게 제치고 주간 웰뱅 톱랭킹 1위에 올랐다.
권희동은 11일 KIA전 3안타 5타점 포함 지난 한 주간 5경기에서 타율 0.471(17타수 8안타) 1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리그 타자 가운데 권희동보다 많은 타점을 올린 선수는 두산 김재환(13타점)뿐이다.
지난 한 주간 상황 중요도 1.5 이상 순간의 승부처에서는 탈꼴찌에 성공한 NC 타선이 승리 기여도 점수 16.7점으로 가장 강력했다. 마운드에서는 SK가 11.6점으로 1위를 나타냈다. 승부처 성적과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NC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8위 롯데에 1.5게임차로 뒤진 NC는 이번 주 한화와 KIA, 두산과 상대한다.
웰뱅 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 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 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 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