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의 양 날개 달아준 박병호-오주원, 8월 이달의 선수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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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가 있었기에 넥센의 11연승도 가능했다. 월간 홈런 7개 중 5개가 2점차 이내에서 터졌다. 그 중 3개가 결승타로 연결됐다. 지난 4일 KT전에서 1-1로 팽팽한 9회 무사 1루 기회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린 것을 시작으로, 9일 한화전(1회 2사 1루), 11일 LG전(6회 1사)에서 결승 홈런을 기록했다.

웰뱅톱랭킹 타자 부문 이달의 선수로 선정된 박병호는 8월 13경기에서 기본점수 230.7점에 승리기여도 점수 95.6점을 추가해 총 326.3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다린 러프(삼성, 292.5점)를 가볍게 제칠 수 있던 비결은 역시 '거포 본능'. 박병호는 월간 타율 4할(50타수 20안타)을 비롯해 7홈런 21타점 11득점 출루율 0.492 장타율 0.860 OPS(출루율+장타율) 1.352를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OPS 부문에서 리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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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남을 만한 패배의 희생양이 되는 듯했다. 그 순간 박병호의 한 방이 터졌다. 선두타자로 나선 9회 삼성 마무리 심창민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터뜨렸다(상황중요도 3.02). 이 홈런으로 팀 승리확률은 18.5%에서 50.0%까지 크게 상승했고, 이어진 김하성의 결승포로 넥센은 연승 숫자를 늘릴 수 있었다.

또한, 지난 14일 삼성전도 박병호의 홈런이 아니었다면 넥센의 승리도 없었다. 이날 넥센은 초반부터 대량득점에 성공, 5회까지 9-1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중후반 대거 9점을 내줘 9-10으로 역전당했다.

베테랑 박병호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자 젊은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박병호를 비롯해 8월 한 달간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7명 모두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다. 넥센 타선은 월간 타율 0.388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웰뱅톱랭킹 투수 부문 이달의 선수로 뽑힌 오주원은 8월 6경기에서 웰뱅톱랭킹 점수 296.4점을 쌓아 팀 동료 에릭 해커(292.7점)을 근소하게 제쳤다.

단순히 타선의 힘만으로는 월간 승률 0.846(11승 2패)를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날카로운 창 끝과 더불어 방패 또한 '캡틴 히어로즈' 그 자체였다. 넥센 마운드는 월간 팀 평균자책점 1위(4.50)로 타선이 뽑은 점수를 잘 지켜냈다. 중심에는 오주원이 있었다.

오주원은 이보근, 김상수와 함께 넥센불펜의 핵심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부상으로 빠진 김상수를 대신해 마무리 역할까지 맡고 있을 정도로 팀의 두터운 신임을 자랑한다. 8월에만 3승 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고, 자책점은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으며 평균자책점 제로를 나타냈다. 앞선 투수가 남긴 주자가 실점으로 이어진 비율 또한 0.0%.

'짠물 피칭'이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15일 삼성전이다. 팀이 3-2로 근소하게 앞선 9회 1사 1,3루 위기에서 상대타자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 승리확률을 78.8%까지 높였다(승리기여도 점수 25.5점). 위기의 순간 상황중요도는 무려 9.45에 달했다. 일반적인 상황보다 9배 이상 중요한 위기에서도 침착하게 상대를 제압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6경기 모두 1이닝 이상 소화하며 화려한 세부 지표를 자랑한다. 7 2/3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피안타율은 0.227에 불과하고, 피OPS 역시 0.519로 낮았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0.78에 피안타 5개 모두 단타였다.

한편 ,웰뱅톱랭킹은 승리기여도를 반영한 '진짜 실력'을 평가하는 지표로,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야구 평가시스템이다.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체계다.

웰뱅톱랭킹은 각 선수들에게 상금 200만원을 수여하고 그 중 절반은 시즌을 마친 후 선정된 선수 이름으로 한국방정환재단에 기부될 예정이다. 기부금은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인다. 8월 이달의 선수 박병호와 오주원의 인터뷰는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외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 러브 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전자신문인터넷 조항준 기자 (jh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