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페이스북 2인자·트위터 CEO, 美의회 청문회서 '사과 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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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페이스북의 2인자와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지난 4월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 개인정보 유출 파문으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연달아 불려 나가 집중 질타를 받은 지 약 5개월 만인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2인자인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잭 도시 트위터 CEO가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석에 앉았다.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는 외국 해커들이 미 선거 캠페인에 개입해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등 소셜미디어 공간을 어지럽히고 있는 데 대한 상원 정보위의 대응책 강구 차원에서 마련됐다.

의원들은 민주·공화 양당 모두 한결같이 거대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굼뜬' 대처를 성토했다. 외국 정부 또는 정보기관이 동원된 치밀한 해킹을 막아내지 못한 것은 물론 해커들이 2016년 미 대선은 물론 11월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활개를 칠 때까지 손을 놓고 있었다는 것이다.

샌드버그는 모두 발언에서 "우리는 너무 느렸고 결과적으로 이런 시도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샌드버그의 언급은 페이스북이 2016년 미 대선에서 러시아 측의 조직적인 선전·선동에 악용되고 잘못된 정보의 온상이 된 것에 대한 사죄였다고 NBC 방송 등은 전했다.

도시 CEO는 "우리가 12년 전 트위터를 설립할 때만 해도 이런 상황(선거개입)을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면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부정적 결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으며, 이런 문제를 바로잡아야 할 전적인 책임을 통감한다"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중간선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대 테크 기업들이 선거개입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특단의 대책이 있는지 캐물었다.

샌드버그와 도시는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에 의해 조종되는 계정과 상호 작용하고 있을 경우 이를 알리는 방법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테크 기업과 연방기관이 가짜 뉴스와 계정을 적발하기 위해 정밀하게 공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샌드버그는 "이건 군비경쟁과 같아서 더욱더 경계 태세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 우리 민주 절차가 이처럼 위기에 봉착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또 다른 거대 IT 기업 구글의 최고위 임원도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구글 측은 증인을 내보내지 않았다.

의원들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나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가 증언대에 섰어야 했다며 낭패감을 표시했다.

에이미 클로부커(민주·미네소타) 의원은 "거기 보이지 않은 증인에게 아침 인사 전한다"면서 청문회에 불참한 구글의 태도를 꼬집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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